연인의 불륜 경험하면 심장 나빠진다?
친구와 가족의 도움 받아도 건강 악화 막을 수는 없어
메타 분석에 따르면 남성의 약 34%와 여성의 약 24%가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불륜을 저질렀다. 이렇게 연인에게 배신을 당하면 정신적으로만 힘든 것이 아니다. 연인의 불륜을 경험한 사람은 만성 건강이 더 나쁠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사회 및 인간관계 저널(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연인에게 속은 부정적인 영향은 정서적 고통을 넘어 만성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 건강은 심리적 스트레스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심장병, 관절염, 편두통과 같은 장기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싱가포르 사회과학대 연구진은 대규모의 전국적 대표 조사인 미국 중년기 발달(MIDUS) 연구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MIDUS 연구에는 개인의 관계, 건강 및 인구 통계적 특성에 대한 정보가 포함돼 있어 개인적 경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33세~84세인 2579명의 참가자는 약 9년 간격으로 실시된 두 차례의 MIDUS 설문 조사를 완료했다. 참가자들은 파트너가 불륜을 저지른 적이 있는지 보고했고, 심장병, 당뇨병 또는 편두통과 같은 장기적인 건강 문제의 수를 통해 만성 건강을 평가받았다. 연구진은 또 참가자들의 우정, 가족 관계, 고용 상태, 교육, 소득 및 전반적인 관계 만족도에 대한 정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파트너의 불륜 경험과 만성 건강 결과의 악화 사이에는 명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성별, 소득, 교육 수준과 같은 요인을 통제한 후에도, 바람을 피운 참가자는 불륜을 경험하지 않은 참가자보다 지속적인 편두통이나 심장 문제와 같은 만성 건강 문제를 보고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또 친구와 가족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 것이 불륜의 건강 영향을 완충할 수 있는지도 분석했다. 흥미롭게도 가족과 친구가 개인이 정서적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불륜과 관련된 만성 건강 문제를 완전히 상쇄하기에 충분하지는 않았다.
또 소득과 민족성과 같은 인구학적 요인이 불륜과 건강 간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불륜을 경험한 저소득 개인과 소수 민족은 부유하거나 백인에 비해 만성 건강이 더 나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는 이미 사회적, 경제적 불이익을 겪고 있는 개인이 낭만적 배신의 부정적인 건강 영향에 더 취약연구 저자인 빈센트 YS 오 박사는 “파트너에게 속는 것은 만성 건강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러한 영향은 소수 민족과 사회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들과 같은 취약 계층에게 특히 심각할 수 있다”며 “파트너의 불륜으로 고통받고 이를 관리하기 어려운 개인은 따라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