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 약해지고 설사하는 것도, 모두 ‘이것’ 탓?

만성염증 적신호, 뜻밖에 너무 많아...갑작스러운 어지럼증 피로감 안구건조증 등 몸이 보내는 각종 위험신호에 관심을 보여줘야

갑작스러운 설사, 어지럼증 및 균형감각 상실, 심한 피로감 등 비교적 흔한 증상에도 좀 관심을 갖는 게 좋다. 만병의 근원인 만성 염증의 적신호가 의외로 너무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염증이 일으키는 병과 증상은 매우 많다. 만성 염증이 보내는 적신호를 정확히 읽고, 서둘러 대처하는 게 좋다.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WebMD)’에 따르면 만성 염증의 주요 적신호로는 어지럼증 및 몸의 균형감각 상실, 인슐린 저항성 증가, 근육 약화, 설사, 허리통증, 피로감, 팔다리 발진, 동맥경화, 혈액 응고, 안구건조증, 기억력∙사고력 저하 등을 꼽을 수 있다.

만성염증이 있으면 몸이 과잉반응을 일으키고 스스로를 공격하기도 한다. 예컨대 다발성경화증에 걸리면 몸의 면역체계가 신경막을 공격한다. 이 때문에 신경신호가 잘 전달되지 않아 균형감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걸을 때 어지럽거나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진다. 염증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 수치 조절을 방해한다. 혈당을 높여 신경과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다. 당뇨병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다. 발이 따끔거리거나 목이 마르거나 피곤함을 느낄 수도 있다.

또한 염증은 근육을 약화시킨다. 면역체계가 근육을 잘못 공격하면 염증(근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근육 섬유가 분해되기 시작해 근력이 뚝 떨어질 수 있다. 이 증상은 보통 몸통, 어깨, 엉덩이에서 천천히 발생한다. 심하면 걷기, 목욕, 삼키기 등 간단한 일도 하기 힘들다. 염증은 설사를 일으킨다. 염증성 장질환(IBD)에는 궤양성대장염, 크론병이 있다. 이 두 가지 모두 면역체계가 과잉반응해 결장과 소장에 염증을 일으켜 설사를 부른다. 메스꺼움, 관절통, 발열, 피부발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성 염증은 강직성 척추염에선 척추를 공격한다. 엉덩이, 목, 무릎, 가슴 등을 공격하기도 한다. 특히 아침에 허리에 통증과 뻣뻣함을 느끼게 한다. 심각하면 잘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다. 만성 염증이 있으면 피로감을 자주 느낀다. 허리통증은 만성 염증의 전형적인 징후다. 섬유근육통, 다발성경화증, 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등 염증성 질환에 걸리면 흔히 나타난다. 갑자기 기운이 뚝 떨어지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다른 병(기저질환)의 적신호일 수도 있다.

만성염증은 발진을 일으키기도 한다. 발진은 자줏빛을 띠며 거미줄처럼 보인다. 루푸스, 항인지질증후군 등 염증성 질환 때문에 생길 수 있다. 발진은 보통 팔과 다리에 생긴다. 날씨가 추울 때 증상이 더 심하다. 시간이 흘러도 발진이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거나 결절이나 궤양이 발견되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체지방이 증가하거나 담배연기 등 이물질을 많이 흡입하면 몸은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동맥 내벽에 지방 플라크(찌꺼기)가 쌓일 수 있다. 동맥경화증으로 알려진 이 병은 심장마비,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다. 만성 염증은 혈액 응고의 원인이 된다. 외상, 수술, 항인지질증후군, 염증성 장질환 등으로 인한 염증은 혈액을 너무 많이 응고(과응고)시킬 수 있다. 이는 부종을 일으키고 뇌졸중, 심장마비, 폐색전증 등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과응고를 발견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항응고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염증으로 안구건조증도 나타날 수 있다. 자가면역병인 쇼그렌증후군은 침샘과 눈물샘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눈이 뻑뻑하거나 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침샘이 붓거나 코와 목이 바짝 마르는 등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의사는 증상을 완화하고 시력 상실이나 치아 문제 등 합병증 예방을 위해 약물을 처방할 수 있다. 몸에 염증의 징후가 나타나면 기억력과 사고력이 낮아질 수도 있다. 과학자들은 이 연관성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염증은 알츠하이머병 등 각종 치매를 일으키는 다른 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노년층에서 그렇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은 염증을 누그러뜨리고, 뇌를 오랫동안 예리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채소를 더 많이 섭취하고 올리브유, 견과류, 생선 등으로 건강에 좋은 지방과 단백질을 보충하는 게 지중해식 식단이다. 만성 염증의 싹을 자르는 것도 중요하다. C형간염, 코로나바이러스 등 만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각종 감염을 막는 조치(예방접종 등)를 취해야 한다. 알레르기 습진 천식 등을 적절히 치료해 인체의 염증 부담을 줄여주는 게 바람직하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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