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주사, 주 1회 맞아도 매일 맞는 것과 효과 비슷”

제2형에선 엇비슷한 효과와 안전성, 제1형에선 저혈당증 빈도 높아

매일 인슐린 공급이 필요한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자동 인슐린 전달 시스템을 사용하거나 매일 기초 인슐린 주사와 여러 번의 식사 ​​시간 인슐린 주사를 통해 이를 공급받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현재 당뇨병 환자들이 매일 맞아야 하는 인슐린 주사를 일주일에 한 번 맞는 주사로 대체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한 쌍의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9일~13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1일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제약사 일라이릴리가 새로 개발한 인슐린 주사제 에프시토라 알파(efsitora alfa)는 주1회 접종하는 주사제다. 연구진은 주로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해 발병하는 제1형 당뇨병 환자 623명과 인슐린 내성으로 인해 발병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 928명를 대상으로 에프시토라 알파와 매일 맞는 표준치료 주사제 데글루덱(degludec)의 효과를 비교하는 2개의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52주 동안 진행된 두 임상시험에서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무작위로 에프시토라 또는 데글루덱 인슐린을 복용하도록 배정했다. 그 결과 에프시토라가 데글루덱과 비슷한 혈당 수치 조절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저혈당증 발생 빈도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제2형 당뇨병 임상시험에서는 저혈당증과 관련하여 에프시토라와 데글루덱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제1형 당뇨병 임상시험에서는 저혈당증 발생 비율에서 에프시토라 주사군(10%)이 데글루덱 주사군(3%)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제2형 당뇨병 임상시험을 이끈 미국 락우드 당뇨병 및 내분비학 센터의 캐롤 위샴 박사는 “주 1회 인슐린 주사는 1일 1회 인슐린 주사에 비해 주사 부담을 줄임으로써 용량 투여를 단순화하고 인슐린 치료 시작의 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프시토라는 당화혈색소(A1C) 수치를 낮추면서 치료 부담을 해소하고 순응도를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결과는 주 1회 투여 옵션을 찾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의미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제1형 당뇨병 임상시험을 이끈 미국 헬스파트너스연구소의 리처드 버겐스탈 박사는 “매일 인슐린 공급이 필요한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자동 인슐린 전달 시스템을 사용하거나 매일 기초 인슐린 주사와 여러 번의 식사 ​​시간 인슐린 주사를 통해 이를 공급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프시토라 주1회 주사가 매일 주사를 맞는 것과 유사한 당화혈색소 감소를 보여줬지만 “저혈당 위험을 완화하면서 효능을 유지하기 위해 최적의 용량을 알아내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제2형 당뇨병 임상시험에서는 당뇨병 환자가 오젬픽과 같은 글루카곤유사펩티드-1(GLP-1) 약물을 복용하더라도 에프시토라의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샴 박사 연구진은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치료 초기에 통합하라는 치료 지침과 권장 사항을 고려할 때 에프시토라가 이러한 치료법에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추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밝혔다.

두 개의 임상시험 결과는 9월 10일 두 개의 학술지에 나눠 발표됐다. 제2형 당뇨병 임상시험 결과는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제1형 당뇨병 임상시험결과는 《랜싯(Lancet)》에 게재됐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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