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는 약 마데카솔·후시딘...그 명성 앞세워 화장품서 금맥 캔다

동국제약 동아제약 동화약품 등... "후광·광고효과 한번에"

[사진=각 사 홈페이지]
바르는 약의 명가에 오른 제약사들이 그 기술력과 명성을 바탕으로 화장품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 마데카솔, 동아제약 노스카나겔, 동화약품 후시딘 등 피부에 바르는 약에 기반한 화장품들이 선전하고 있다. 바르는 의약품으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 명성을 화장품에 적용할 뿐 아니라 이름까지 비슷하게 지어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는 평가다.

제약사 가운데 화장품 사업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곳은 동국제약이다. 이 회사는 2015년 상처치료제 ‘마데카솔’ 주성분(센텔라아티아티카)의 이름을 단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론칭하고, 같은 성분을 사용한 ‘마데카크림’을 출시했다. 마데카솔의 상처치유 효능을 화장품의 피부 재생에 접목한 사례다.

출시 이 후 올해 6월까지 센텔리안24는 누적 매출 9000억원을 올렸고, 마데카크림은 누적 판매량 6000만개를 돌파했다.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르면 내년 센텔리안24의 누적 매출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동화약품도 상처치료 연고 후시딘을 내세워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회사가 지난해 론칭한 트러블 전문 케어 브랜드 ‘후시다인’은 후시딘과 유래가 동일한 성분을 사용한다. 무너진 피부 균형를 바로잡아 하루 종일 자극 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올해 동화약품이 출시한 ‘후시다인 선크림’은 출시 3개월 만에 올리브영의 ‘더마 코스메틱 선크림’ 분야에서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7월까지 동화약품 화장품 사업의 누적 매출은 250억원 수준이다.

최근엔 동아제약이 화장품 부문에서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동아제약이 2019년 론칭한 트러블케어 브랜드 ‘파티온’의 대표 품목은 ‘노스카나인’. 이 제품은 동아제약이 여드름과 피부트러블 케어를 위해 만든 화장품 라인이다. 국내 여드름 흉터치료 외용제 1위인 ‘노스카나겔’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최근 마케팅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는 파티온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5% 성장한 112억원을 기록했다. 출시 후 매년 2배 가량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독도 물파스 형태의 여드름 치료제인 ‘클리어틴’를 바탕으로 코스메틱 브랜드 ‘클리어티앤’을 론칭했다. 깨끗함을 뜻하는 ‘클리어’와 ‘틴에이저’의 합성어인 클리어티앤은 여드름성 피부 완화를 위한 클렌저나 트러블에 붙이는 패치 등을 중심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바르는 약을 보유한 회사들은 피부에 특정 성분이 어떻게 흡수되고 전달되는지 오랜 기간 연구해왔다"며 "그런 기술과 노하우를 화장품에 적용할 수 있어 한결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이영애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화장품은 피부에 바르는 제품이므로 소비자들도 안전성과 기능성을 중요시 여긴다”며 “의약품은 일반 화장품보다 더 엄격하고 까다롭게 만든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만든 화장품도 품질이 보장되는 제품이라는 후광효과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게다가 오랜 기간 사랑 받아 온 제품과 비슷한 이름을 사용하면, 이름 자체만으로도 기능을 연상하게 하므로 광고 효과 측면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가 쉽다”고 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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