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많이 드시지?"...추석 때 부모님 '이런 증상', 눈여겨 봐라

화장실 자주 찾고 초조한 모습 자주 보인다면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어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의 성격이 변했다고 느껴지거나 식사량이 부쩍 늘었다면 당뇨나 치매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부모님을 만난다면 건강 상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 명절과 달라진 모습은 없는지, 행동이나 성격에 변화는 없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일부 증상은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식사량 부쩍 늘었다면 당뇨 의심= 평소 음식 섭취량이 적은 부모님이 이번 명절에 유독 많이 먹는 모습을 보이면서 화장실을 자주 찾는다면 당뇨를 의심해볼 수 있다. 다뇨(多尿)·다식(多食)·다음(多飮)은 대표적인 당뇨병 초기 증상이다.

당뇨병이 있으면 몸을 혈액에 많이 있는 포도당을 배출시키기 위해 소변을 많이 만든다. 소변 배출량이 늘면 목이 말라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소변으로 포도당이 빠져나가면 갑자기 공복감을 느껴 음식을 많이 먹는 모습을 보인다. 잘 먹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감소했다면 당뇨병일 가능성이 있다. 미리 당뇨병을 진단받고 관리하는 것과 달리 뒤늦게 나타나는 당뇨병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

성격 변했다면 치매 의심= 평소 점잖던 부모님의 성격이 변화한 모습은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갑자기 초조한 모습을 여러 번 보이고 평소와 달리 욕설하는 등 증상을 보인다면 치매일 수 있다. 다른 가족들은 씻지도 않고 준비하지도 않았는데 혼자 옷을 차려입더니 외출하자고 하거나, 기분이 갑자기 나쁘다고 소리치며 욕을 하는 식이다.

이런 증상은 충동, 이성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에게서 잘 나타난다. 기억력이 저하하는 치매와 달리 측두엽에 문제가 생기면 충동 조절이 어려워지고 도덕적 행동을 의식하기 어려워진다. 기본적인 예의범절이나 상식 등을 지키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대한치매학회 자료에 따르면 전두측두엽 치매는 발병 나이대가 약 45~65세이며 보통 50대 후반에 생긴다.

낮에도 눈이 침침하다면 백내장 의심= ‘눈이 침침하다’는 표현은 부모님이 나이가 들고 자주 듣는 소리다. 어두운 곳에서는 문제없지만 밝은 곳에서도 눈이 잘 안보이고 침침함을 느낀다면 백내장일 수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이 제대로 투과하지 못해 시야가 뿌옇고 시력 장애가 생기는 병이다. 초기에는 눈의 침침함, 시력이 떨어진 느낌이 든다. 오히려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서 시력이 잘 보이는 주맹 증상을 겪기도 한다.

이 외에도 일어날 때 자꾸만 무언가를 잡는 모습을 보인다면 퇴행성관절염일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망가지거나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이 손상돼 통증, 염증이 나타난다. 염증이 있는 관절에 하중이 가해지면 통증이 심해져 앉았다 일어날 때 가구나 의자 등을 잡아 하중을 분산시키려는 행동을 하게 된다. 계단을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 불편해하는 것도 퇴행성관절염 증상에 해당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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