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심방세동 모니터링” 오므론, 가정용 제품 한국 출시
고혈압 환자 심뇌혈관질환 예방 도움 기대
한국오므론헬스케어가 혈압과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가정용 의료기기 ‘오므론 컴플리트’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심뇌혈관질환 예방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오므론헬스케어는 11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오므론 컴플리트 국내 론칭 기념 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비전을 소개했다.
오므론헬스케어는 일본의 의료기기 기업으로, 특히 혈압계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1973년 첫 판매를 시작한 가정용 혈압계는 현재 전 세계 130여개 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해 혈압계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누적판매량 3억5000만대를 돌파했다.
이번에 오므론헬스케어가 국내 출시를 결정한 '오므론 컴플리트'는 혈압과 심전도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가정용 의료기기다. 고혈압 환자가 가정에서 혈압과 심전도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심뇌혈관질환을 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의료기기가 수집한 심전도·혈압 데이터는 전용 어플리케이션에서 해석한 뒤 심방세동 위험 수준을 시각화해 환자에게 제공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의료진의 진단 보조에 활용될 수도 있다.
한국오므론헬스케어는 오므론 컴플리트를 통해 심방세동, 빈맥, 서맥 등 부정맥과 혈압 변동 추이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료기기협회(AAMI)와 유럽고혈압학회(ESH)의 국제 프로토콜을 준수해 정확한 측정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노태호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이날 연자로 나서 고혈압 환자의 심방세동 모니터링 중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노 교수는 “국내 심방세동 유병률은 2013년 1.1%에서 2022년 2.2%로 최근 10년 동안 2배 증가했다”며 “특히 대한부정맥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심방세동 환자의 약 80%가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혈압과 심방세동이 유의미한 관계가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방(심장의 위쪽 부분)이 불규칙하게 수축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심방세동이 나타나면 심장이 수축할 때 뿜어내는 혈액량이 줄어들며 호흡곤란과 무력감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뇌졸중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아진다.
노 교수에 따르면 특히 고령 환자에게 나타나는 심방세동은 무증상으로 발생하기 쉬워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다. 병원에서 심전도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하루 24시간 중 불과 10여초만 기록되는 심전도 검사에만 의존하면 놓칠 수 있는 환자가 너무 많다는 설명이다.
이에 노 교수는 “심방세동 발생을 줄이기 위해선 결국 일상 속 관리가 중요하다. 관심만 가지고 모니터링하면 얼마든지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며 “초기 단계에서 발견한 심방세동은 치료 성공 가능성이 높아 가정 내 모니터링을 통한 조기 진단이 팔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다치 다이키 한국오므론헬스케어 대표는 “오므론 컴플리트의 한국 출시는 당사의 고잉포제로(Going for Zero)전략의 일환”이라며 “당사의 제품이 한국 소비자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잉포제로 전략은 지난 2022년 오므론헬스케어가 발표한 장기 비전으로, 건강한 사회를 위해 ‘질병의 예방’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므론헬스케어는 이를 위해 △질병의 조기 발견 △중증화 방지 △재발 방지를 통한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