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두고 얼굴이 팬더돼"...'이것' 끊고 피부 뒤집힌 30대, 무슨 일?

얼굴‧목‧팔 등 온몸 피부 붉어지고 따가운 증상 나타나

에밀리 비티(34)는 스테로이드 약물 중단 후 얼굴, 목, 팔 등 온몸 피부가 붉어지고 따가워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사진=영국 매체 미러 보도 갈무리/Jam Press Vid/@emilyjanebeatty]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얼굴이 팬더처럼 변해 결혼식까지 포기할 뻔한 30대 여성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맨체스터에 사는 에밀리 비티(34)는 얼굴, 목, 팔 등 온몸의 피부가 붉어지고 따가운 증상을 겪었다. 습진 치료를 위해 오랜 기간 사용하던 스테로이드 크림을 중단 후 국소 스테로이드 금단증(Topical Steroid Withdrawal‧TSW)이 발생한 것이다.

에밀리는 당시 상태에 대해 “TSW가 얼굴, 목, 가슴, 팔, 몸 전체를 한 번에 집어삼켜 내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며 “눈 주위 피부가 쓰라리고 주름져 팬더처럼 변했고 통증과 불편함은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증상은 두 달째 이어졌고 신경통이 너무 심해져 진통제까지 처방받아야 할 정도였다. 체온 조절도 어려워 에밀리는 항상 추위를 느끼기도 했다. 신체적 증상이 지속되자 결국 에밀리는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졌다.

“이 상태로 웨딩드레스를 입을 순 없다”며 결혼식까지 포기하려 했지만 그의 남편은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에밀리를 안심시켰다. 좌절 속에서도 치료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 끝에 에밀리는 다행히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게 됐다. 이후 피부 염증이 진정됐으며 결혼식도 계획대로 치를 수 있었다.

현재 에밀리는 TSW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스테로이드 크림 사용은 필요하지만 장기적인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위험성을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기간 사용 후 스테로이드제 중단하면 스테로이드 금단증 발생할 수 있어

에밀리가 겪은 국소 스테로이드 금단증이란 장기간 쓴 스테로이드제 중단하면서 발생하는 금단증이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나 하이드로코르티손 등 국소 스테로이드 크림을 사용하다 멈추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다.

금단증이 발생하면 피부가 붉어지면서 화끈거리고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각질이 생겨 벗겨지거나 진물이 흐를 수 있고 피로감도 동반된다. 사연 속 여성처럼 오한이 느껴지거나 우울감이 들 수도 있다. 증상은 몇 달 혹은 몇 년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습진‧아토피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이지만 정해진 용량‧횟수 지켜어 사용해야

스테로이드제는 습진, 아토피 질환 등 염증성 피부병 치료에 사용한다. 안전하고 효과적이지만 부작용을 피하려면 전문가 조언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보습제처럼 온몸에 바르지 않고 염증이 발생한 부위에 흡수될 정도로만 발라야 한다.

처방받은 용량을 비롯 정해진 횟수만 사용하고, 연고를 바르기 전후 손을 깨끗하게 씻어 말려야 한다. 약을 장기간 사용한다면 의사와 상담을 통해 휴식일을 정해야 한다. 전문가와 상의없이 임의로 사용을 중단하면 스테로이드 금단증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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