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전용 독감 백신 국내 출시 앞둬...“폐렴 등 입원율 64% 줄여"
사노피 공급 고용량 백신 '에플루엘다테트라'...대한감염학회, 65세 이상서 권고
예방 효과를 끌어올린 '시니어 전용' 독감 백신이 국내 출시를 앞뒀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가 공급하는 고용량 독감 백신 '에플루엘다테트라'는 대한감염학회가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권고하는 고면역원성 독감백신 중 유일하게 근거 수준이 가장 높은 무작위배정 임상을 통해 예방 효과를 검증한 제품으로 주목된다.
10일 정희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사진)는 사노피의 독감 백신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고용량 독감 백신은 고령자에 예방 효과를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플루엘다테트라는 표준용량 독감 백신 대비 4배 많은 항원을 포함한 국내 유일 고용량 독감 백신으로, 고령자의 면역 반응을 보완하고 독감 예방 효능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됐다. 지난해 11월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A형과 B형 바이러스로 인한 독감 질환 예방 목적으로 적응증을 획득했으며, 올해 독감 유행 시기를 앞두고 출시가 결정됐다.
정희진 교수는 고령 인구에서 독감 감염의 위험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면역 시스템 노화, 신체 쇠약, 기저 질환 등으로 인해 독감 감염 시 폐렴과 같은 합병증과 입원 위험이 크게 증가하며 높은 사망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국내 독감 관련 사망자의 3분의 2 이상이 60세 이상에서 발생했으며, 독감과 관련된 모든 원인으로 인한 28일 이내 사망 중 4분의 3 이상은 입원 중에 발생했다. 또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켜 고령자에게 더 치명적이지만, 고령층은 면역 노화로 백신 접종에 대한 면역 반응이 감소해 기존 백신의 효과가 제한적으로 분석된다.
정 교수는 “고령자는 독감 감염 시 폐렴 등 합병증에 취약하고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과 같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어 독감으로 인한 위험성이 매우 높은데 백신의 예방 효과는 떨어진다"며 "건강한 젊은 성인에서는 표준용량 독감 백신이 최대 90%의 예방 효과를 보이지만, 고령자에서는 그 효과가 17~53%까지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면역원성을 유도하는 고용량 독감 백신은 고령자에서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을 통해 표준용량 백신 대비 더 높은 독감 예방 효능과 일관된 입원율 감소 결과를 보인 바 있어, 고령자의 독감 예방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플루엘다테트라는 대한감염학회가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권고하는 고면역원성 독감백신 중 유일하게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에서 표준용량 백신 대비 우수한 예방 효능을 입증한 시니어 전용 독감 백신이다. 연구 결과, 표준용량 백신과 비교해 독감 예방 효과가 24.2% 더 높았으며, 독감과 관련된 폐렴 질환 발생율을 39.8%, 심각한 심폐 질환 발생율을 17.7% 더 감소시켰다.
또한, 무작위배정 실제임상근거(RWE) 연구에서도 독감 및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을 64.4% 더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및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캐나다 국립예방접종자문위원회(NACI), 독일 백신위원회(STIKO),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 호주 국립면역연구 및 감시센터(NCIRS) 등 여러 국가의 보건당국으로부터 가장 높은 등급의 근거 수준을 인정받았다.
대한감염학회에서도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고용량 백신 등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 접종을 표준용량 독감 백신보다 우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박희경 사노피 백신사업부 대표는 “시니어 전용 독감 백신인 에플루엘다테트라를 국내에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에플루엘다테트라는 세계 33개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고용량 독감 백신으로, 국내 고령자들을 독감과 치명적인 합병증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