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은 선천적 기형 중 하나인 '뇌류'를 앓던 미얀마 소녀 이딴다초의 수술을 마치고 지난 8일 고향으로 돌려보냈다고 10일 밝혔다.
이 병은 두개골 일부가 열려 그 틈으로 뇌 조직이나 수막 일부가 튀어나오는 기형이다. 혈액 순환이나 뇌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며, 다른 쪽 두개골이나 안면·뇌에 기형을 동반한다. 증상에 따라 △수두증 △뇌성마비 △소두증 △발달 지체 △지적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딴다초는 여섯 식구 중 막내로, 이른 나이에 아버지와 소규모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미얀마의 부족한 의료환경과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그간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사단법인 멘토리스를 통해 이딴다초와 연결됐다. 이후 여러 여건을 검토해 의료 취약국 환자들을 국내로 초대해 치료하는 '해외환자 초청치료'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했다.
한국으로 온 이딴다초는 이 병원 윤인식 성형외과 교수와 신경외과 유지환 교수로부터 치료를 받았다. 이딴다초의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뇌를 싸고 있는 수막이 완전히 닫히지 않고 얼굴 뼈에도 결손이 있어 안면부까지 뇌척수액이 새고 있었다.
입원과 함께 의료진은 협진 계획과 수술 범위를 수립했다. 신경외과에선 새는 뇌척수액 부위를 막고, 성형외과에서 뇌수막류를 제거했다. 이후 양쪽 눈의 내안각을 좁혀주고 휘어진 코뼈를 복원하는 수술을 실시했다.
의료진은 약 2주간 경과를 지켜보았으며, 수술 경과가 좋아 이딴다초는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이에 지난 5일 구성욱 병원장과 주치의 윤인식·유지환 교수 등이 환송회를 열어 그의 퇴원을 축하했다.
이딴다초는 입원기간 동안 연습한 한국어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직접 인사를 전했다. 윤인식 교수는 "치료 경과가 좋아 기쁘다"며 "그동안 안면부 기형으로 일상생활이 쉽지 않았을텐데, 고향에 돌아간 후에는 친구도 많이 사귀고 밝고 즐겁게 생활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