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 자꾸 가려워”...운동할 때 이어폰끼는 습관이 원인?

[오늘의 건강]

운동할 때 음악을 들으면 운동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이어폰으로 듣는 습관은 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늘은 전국에 구름이 많고 무더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28~35도다. 전국 체감온도가 최고 33도로 나타나 더울 전망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에서 ‘좋음’~‘보통’ 수준이 예상된다.

오늘의 건강= 운동할 때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다. 지루함을 달래고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이유다. 운동을 할 때 음악을 들으면 실제 운동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이어폰으로 듣는 습관은 귀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음악이 운동에 미치는 영향부터 살펴본다. 음악은 감정 처리에 관여하는 뇌의 편도체와 물리적 반사‧감정을 조절하는 소뇌에 긍정적 영향을 줘 피로감을 잊고 운동에 대한 집중력을 높인다. 실제 피곤한 상태에서 운동해도 음악을 들으면 운동 능력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University of Edinburgh)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은 평소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지 테스트를 진행해 정신적으로 피곤하게 만든 뒤 운동할 때 노래를 듣게 했다. 그 결과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하면 정신이 피곤하지 않을 때와 비슷할 정도로 운동 능력에 이로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어폰을 끼고 운동을 하면 외이도염에 걸릴 수 있다. 귀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통로인 외이도는 피부 중 세균에 감염이 취약한 부위다. 습도와 온도가 높아질수록 감염이 잘 발생한다. 운동을 할 때는 체온이 높아지고 땀을 흘려 덥고 습해지기 쉽다. 귓속에도 땀이 난다. 이때 이어폰을 껴 귓구멍이 막히면 통풍이 잘 안돼 귓속 온도, 습도가 높아진다.

외이도염이 생기면 귀가 가렵고 막혀있는 것처럼 답답하고 통증이 생긴다. 하품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귓바퀴를 당길 때 아프다. 증상이 심해지면 귀에서 냄새가 나거나 소리도 잘 들리지 않을 수 있다. 가렵다고 면봉, 손톱으로 귓속을 건들다가 외이도에 상처가 나면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운동하는 내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 소음성 난청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된 논문에서 중고생 2879명 중 17.2%는 소음성 난청의 원인이 이어폰 사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음성 난청은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청각세포가 손상된 상태로 완치가 어렵다.

음악을 들으면서 귀 건강을 지키면서 운동하려면 외이도에 최대한 공기가 잘 통하는 오픈형 이어폰이나 골전도 헤드폰을 쓰는 게 좋다. 어쩔 수 없이 이어폰을 껴야 한다면 착용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귀와 이어폰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어폰과 귀가 맞닿은 곳에 땀이 들어갔다면 이어폰을 신속히 빼고 충분히 말려야 한다. 음량은 최대치의 50%보다 작게 설정하고 이어폰을 귀에 낀 후에는 최소 10분간 빼고 귀를 쉬게 해야 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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