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에 풍부한 ‘이 성분’…알츠하이머병 억제에 도움

오메가-3 알파-리놀렌산(ALA)의 혈중 수치가 높을수록 뇌 포도당 더 잘 활용

최근 호두 등 식물성 식품에 든 오메가-3가 인지기능에 이로운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코메디닷컴DB]
호두는 식물성 오메가-3를 풍부하게 함유해 두뇌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다. 최근 호두 등 식물성 식품에 든 오메가-3가 인지 기능에 이로운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7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와 치매: 진단, 평가 및 질병 모니터링(Alzheimer's and Dementia: Diagnosis, Assessment & Disease Monitoring)》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호두와 같은 식물성 식품에 함유된 오메가-3 알파-리놀렌산(ALA)의 혈중 수치가 높을수록 뇌의 포도당 활용도가 더 높았다. 뇌의 포도당을 더 잘 활용해 알츠하이머 발병에 더 강한 저항력을 지닐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스페인의 알츠하이머 환자와 가족 320명의 오메가-3 혈액 수치를 분석했다. 이들은 알츠하이머에 대한 유전적 위험이 높았지만 인지 장애는 없었다. 지원자들에게 표지된 포도당을 주입해 다른 뇌 영역에서 포도당이 어떻게 대사되는지 확인했다. 동시에 적혈구 지방산을 정량화해 지난 몇 주 동안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 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호두 등 식물성 음식으로 얻는 오메가-3 알파-리놀렌산(ALA)의 혈중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병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 뇌의 중요한 영역에서 뇌 포도당을 더 잘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전체 연구 대상자에게서 관찰됐으며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위험이 더 높은 참가자에게서 도드라졌다.

반대로 해양 생물에서 유래한 오메가-3 도코사헥사엔산(DHA)은 알츠하이머 증상이 나타나진 않았지만 해당 병의 특징인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이미 쌓이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더 유익했다.

이번 연구팀 수석 연구자인 알레이스 살라 빌라 박사는 "이번 연구는 호두와 같이 오메가-3가 풍부한 음식이 질병이 나타나기 전에 일어나는 변화에 대한 뇌의 저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를 다른 인구 집단에 적용하고 호두 단독으로 ALA 수치와 뇌의 포도당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연구가 진행된 스페인에서 치매는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다. 초고령사회를 앞둔 우리나라도 알츠하이머 환자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40세 이상 남녀 2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2016~2015년) 인구 1000명당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률은 2006년 1.83명에서 2015년 5.21명으로 약 2.85배 상승했다. 같은 기간 치매 유병률은 3.17명에서 15.75명으로 5배 정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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