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산 선크림 발랐는데...온몸에 '왕물집'이, 무슨 일?

휴가지에서 산 SPF90 자외선차단제 바른 후 햇볕에서 2시간 놀고 심한 일광화상 입은 英 소년

휴가지에서 산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심하게 화상을 입은 영국 소년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데일리메일' 보도내용 캡처]
휴가지에서 산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심하게 화상을 입은 영국 소년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의하면, 노팅엄에 사는 헥터 하비(10)는 지난달 8월에 가족과 함께 아프리카 연안의 카보베르데로 휴가를 떠났다. 가족은 영국에서 챙겨 간 자외선 차단제를 여행 내내 사용하다 떨어지자 휴가 마지막 날에 숙박 중인 호텔 내 가게에서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90인 자외선 차단제를 하나 구매했다. 그 날은 헥터의 엄마인 나탈리 하비(47)와 형 휴고(15)는 물놀이를 하지 않았고, 휴가 중 사귄 친구들과 놀고 싶었던 헥터를 엄마의 남자친구인 벤(40)이 데리고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은 수영장으로 가기 20~30분 전 선크림을 발랐고, 나탈리는 헥터가 노는 동안 수시로 선크림을 덧발라주었다.

당시 기온은 29도 정도였고 아이는 2시간 정도를 햇볕에서 놀았다. 그 날 오후 공항에 도착했을 때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다만, 헥터가 졸려 하고 더워하는 듯 보였다. 나탈리는 공항에서 알로에베라를 사서 발라주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해 헥터가 상의를 벗었을 때 아이의 가슴과 팔, 어깨, 등에 물집이 잡혀 있었다. 어떤 건 8cm 정도의 크기에 물이 가득 차 있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30분 정도 햇볕에 노출됐던 나탈리는 아무 이상이 없었고, 헥터와 같은 선크림을 바른 벤은 심하게 햇볕에 탄 상태였다.

나탈리는 즉시 국민보건서비스(NHS) 비응급 상담전화 111 도움을 요청했고, 헥터는 곧바로 병원에 입원해 화상과 물집에 대한 치료를 받았다. 헥터를 치료한 의사는 아이의 상태에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며, 한 가지로 휴가지에서 구입했던 선크림이 유통기한이 지날만큼 오래 되었거나 어쩌면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심한 화상에도 헥터는 잘 회복되고 있으며, 흉터는 남지 않을 것 같다고 나탈리는 말했다. 현재는 몸에 얼룩덜룩한 붉은 반점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다. 의료진은 앞으로 2년 간은 아이가 햇볕에 특히 취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광화상 완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조치

햇볕에 탄 후 나타나는 증상은 대개 일시적인 경우가 많지만, 심하게 일광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너무 심해서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집에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시원한 물로 열 식히기 =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피부과전문의인 멜리사 필리앙 박사는 먼저 시원한 물로 샤워나 목욕을 해 피부의 온도를 낮추라고 조언한다.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물속에 너무 오래 있으면 피부가 건조해지니 짧게 하고, 샤워를 할 때에는 수압을 약하게 해 화상 입은 부위에 너무 큰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분 공급하기 = 시원한 물로 열을 식힌 후에는 피부에 아직 물기가 남아있을 때 보습제를 발라 수분을 가두어 준다. 화상을 입고 처음 며칠은 보습제를 자주 발라 건조함을 방지한다. 단, 피부가 식기 전에는 보습제를 바르지 않는다. 열을 가두어 통증과 염증이 심해질 수 있다.

알로에 베라 바르기 = 항염 효과가 있는 알로에 베라는 햇볕에 탄 피부를 식히고 진정시키며 따가움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알로에 베라를 고를 땐 자극 성분이나 향료가 첨가되지 않은 제품으로 선택하도록 한다.

가려움증 완화 하기 = 일광화상으로 인한 가려움이 심한 경우 1% 하이드로코르티손 크림을 얇게 발라주면 가려움을 완화할 수 있다.

냉찜질 하기 = 화상입은 부위가 넓지 않을 땐 젖은 수건 등으로 냉찜질을 해서 피부를 식혀준다. 필리앙 박사는 피부를 만졌을 때 시원함이 느껴질 때까지 부드럽게 올려두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화상 부위에 얼음팩을 직접 사용하는 건 피해야 한다.

진통제 복용하기 = 일광화상으로 인한 통증과 자극이 계속된다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 = 피부가 햇볕에 타면 신체 다른 부위의 체액이 피부로 옮겨가 빠르게 탈수가 일어난다. 따라서 이를 보충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한다. 필리앙 박사에 따르면, 전해질을 보충하는 스포츠 음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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