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찔끔거리는 사람에겐…‘이것’이 큰 효과?”
12주 요가에 65%, 스트레칭∙근력강화운동에 60% 요실금 발생 횟수 줄어
소변을 찔끔거리는 요실금 환자가 요가 등 충격이 적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의대 공동 연구팀은 요실금으로 고통받는 여성 2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스탠퍼드대 의대 레슬리 수박 교수(산부인과)는 “나이든 여성 요실금 환자는 규칙적이고 충격을 덜 받는 운동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요가 및 스트레칭∙근력강화 운동이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년 이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요실금을 안전하고 값싼 비용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게 바로 요가 등 저충격 운동”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2주 동안 낮은 강도의 요가 프로그램에 참가한 요실금 환자는 요실금 발생 횟수가 약 65%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칭∙근력강화운동을 한 환자도 이와 비슷한 효과(요실금 발생 횟수 약 60% 감소)를 봤다. 이는 요실금 치료약과 비슷한 수준의 치료 효과다.
연구팀에 의하면 중년 여성의 50% 이상과 80대 여성의 최대 80%가 요실금을 호소한다. 이는 사회적 고립과 낙상으로 인한 골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요실금과 과민성 방광은 나이든 여성의 낙상∙골절의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다. 밤에 불이 꺼진 상태에서 화장실로 급히 가다가 넘어져 고관절이 부러질 수 있다. 노화와 출산, 비만, 신체활동 부족 등이 요실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요가 프로그램 그룹과 스트레칭∙근력강화운동(신체 컨디셔닝) 프로그램 그룹에 배정했다. 이들 참가자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요실금 증상을 보이는 45~90세 여성(평균 나이 62세)이었다. 요가를 한 여성은 골반저근(골반뼈 밑 근육)을 강화하는 16가지 하타 요가(인도의 전통 요가) 자세를 매주 2회(총 90분) 배웠다. 골반저근은 방광, 요도 등 장기를 제자리에 고정하는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연구팀은 이들 참가자에게 수업 외 시간(매주 한 시간 이상)에 요가를 연습하고 일지를 작성하도록 요청했다. 한편 스트레칭∙근력강화운동을 한 여성은 골반저근을 쓰지 않는 스트레칭과 근력강화운동을 배웠다. 연구팀은 이들에게도 수업 외 시간(매주 한 시간 이상)에 요가를 연습하고 일지를 작성하도록 요청했다.
이 연구는 처음엔 대면수업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을 맞은 뒤에는 참가자들이 온라인으로 요가나 운동 수업을 받았고, 집에서 운동했다. 참가자는 소변이 새는 시점을 기록하고 표준 설문지에 응답했다. 이들은 연구 시작 당시 하루 평균 약 3.4회(절박성 요실금 1.9회, 복압성 요실금 1.4회 등) 요실금을 경험했다. 절박성 요실금은 과민성 방광으로 소변이 자주 마렵고,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이나 재채기로 소변이 자주 마렵다.
12주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요가 그룹 참가자는 요실금 횟수가 하루 평균 2.3회, 스트레칭∙근력강화운동 그룹 참가자는 하루 평균 1.9회 정도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박 교수는 “약물 치료를 포함한 다른 비수술적 요실금 치료는 일반적으로 30~70%의 증상 개선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는 미국 예일대, 샌프란시스코주립대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Efficacy of a Therapeutic Pelvic Yoga Program Versus a Physical Conditioning Program on Urinary Incontinence in Women: A Randomized Trial)는 국제학술지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