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숨쉬는 사람...잘 때 테이프 붙이면 진짜 바뀔까?
입으로 숨 쉬면 얼굴 변형 일으킬 수 있지만 테이프 사용 주의해야
테이프를 입이나 입술 위에 붙여 입으로 호흡하는 것을 막는 수면 방법이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은 테이프를 이용한 수면 방법을 시도한 성인 2005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설문 조사를 인용해 10명 중 1명 이상이 입 테이핑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코골이를 멈추기 위해, 입으로 숨 쉬는 것을 줄이기 위해, 얼굴 모양을 바꾸기 위해 등 이유는 다양했다. 소셜 플랫폼의 일부 동영상은 입 테이핑이 턱선을 개선하고 턱밑살의 모양을 줄인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대 페렐먼 의대의 인디라 구루바가바툴라 교수이자 미국 수면 의학 학회 대변인은 “테이프를 이용한 수면 방법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러한 관행을 뒷받침하는 의학적 증거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충분한 산소를 얻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며 “특히 기존 폐 질환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입 테이프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즉 기도가 부분적 또는 완전히 붕괴되는 현상은 가장 흔한 수면 장애 중 하나로, 전 세계적으로 30~69세의 성인 10억 명 이상이 겪고 있다.
물론 입 테이프는 코호흡을 지원해 공기를 걸러내고, 온도를 조절하고, 얼굴의 구조적 변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매사추세츠 제너럴 브리검의 수면 의학 펠로우십 프로그램 책임자인 살마 바툴-안와르 박사는 “성인의 경우 입 테이프가 턱 모양을 변화시킨다는 연구는 없지만 입으로 호흡하면 청소년과 성인 초기에 얼굴 모양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22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코로 숨쉬는 어린이는 입천장과 혀의 위치가 올바른 반면 입으로 숨 쉬는 어린이는 얼굴 근육, 입술, 혀, 턱뼈에 변화가 나타났다.
그러나 수면 건강 교육 기관인 잠 재단(Sleep Foundation)에 따르면 입 테이핑은 수면 방해나 코로 호흡 곤란을 포함한 부작용이 보고됐다. 입 테이프는 입술을 자극할 수도 있고 제거하기가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입으로 호흡하는 것과 달리 코로 호흡하는 것은 폐에 도달하기 전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걸러내는 동시에 호흡하는 공기의 온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코로 호흡하면 수면의 질이 더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구루바가바툴라 교수는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한다고 느낀다면, 입을 테이프로 막는 대신 알레르기, 바이러스 감염, 폴립, 비중격 편위 또는 기타 구조적 차이로 인한 비강 통로 막힘을 검사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