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환자 이렇게 많았나?”... 검은콩이 좋다는데 사실일까?
탈모로 병원 진료까지 받은 사람 2022년 24만8천명
앞머리와 정수리 부위의 머리카락이 자꾸 빠진다. 모발도 가늘어진다. 앞머리선이 뒤로 밀려나는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 이러다가 두피가 훤히 들여다보이면?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나이,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탈모 증상을 조금이라도 완화하는 방법은 없을까?
탈모 환자... 남성 55.4 vs 여성 44.6%, 40대가 가장 많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탈모로 병원 진료까지 받은 사람은 2022년 24만8천명이나 된다. 2018년은 22만5천명이다. 연평균 환자 수 증가율 2.5%를 기록하고 있다. 남성이 55.4%로 성별 차이가 크지 않다. 가장 많이 병원을 찾은 연령대는 40대로 22.5%다. 탈모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남성형 탈모가 생기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유전,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 때문이다.
할아버지-할머니도 영향... 부계 뿐만 아니라 모계도 중요
가족력이 있으면 탈모 발생 확률이 더 높다. 남성형 탈모가 있는 사람들은 부모나 조부모 중에 탈모가 있을 수 있다. 부계 뿐만 아니라 모계의 유전도 중요하다. 가족력이 있는지 확인하면 진행 가능성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머리 앞부분과 정수리의 모발이 점점 짧고 가늘어지며 색이 옅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마선이 점점 뒤로 밀려난다. 더 진행되면 두피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남성형 탈모가 심한 사람도 뒷머리는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다. 앞머리와 정수리 쪽의 모낭과 뒷머리의 모낭에서 안드로겐에 대한 감수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치료 법은 약물... 바르는 약 vs 먹는 약
남성형 탈모의 대표적인 치료 법은 약물 치료다. 바르는 약제인 미녹시딜과 복용 약제인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미녹시딜은 모발 성장 기간을 연장시키고 굵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새로운 모낭을 만들지는 못하고, 안드로겐 효과를 저지하거나 피지선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 비교적 안전하지만 접촉피부염 발생, 바른 부위나 인접 부위에 다모증이 생길 수 있다. 약을 중단하면 이런 부작용은 없어지지만, 발모 효과도 사라지고 3~6개월 후엔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로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을 줄이는 작용을 한다. 피나스테리드 1 mg를 복용하면 약 90% 이상의 환자에서 발모 효과가 관찰되었고 나머지 환자들도 대부분 탈모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비교적 안전하고 치료 시작 후 2~3개월이 되면 모발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미녹시딜처럼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탈모가 진행된다. 가임 여성의 경우 태아의 남성 성기 형성 장애를 줄 수 있으므로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여성의 치료 법은?
여성들은 주로 미녹시딜과 알파트라디올을 바르는 것이 많이 사용된다. 폐경 이후에는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를 투여해 볼 수는 있다. 최근 경구 미녹시딜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비타민-영양제는 모두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이다. 여성형 탈모의 경우 대개 앞머리 이마선은 유지가 되고,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적어지는 특징이 있다. 탈모의 원인이 되는 남성 호르몬은 여성의 난소와 부신에서도 소량 분비된다.
탈모에 검은콩이 좋다는데 사실일까?
콩에는 이소플라보노이드 물질이 많다. 피토에스트로겐의 일종으로 여성 호르몬의 특성이 있다. 이소플라보노이드는 5알파-환원효소와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한다(질병관리청 자료). 콩에 많은 항산화 물질(폴리페놀)도 탈모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검은콩에는 모발 성장에 필수적인 시스테인(cysteine)이 많아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국립농업과학원 자료). 젊을 때부터 오랫동안 꾸준히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발생한 대머리를 치료하여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