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영원한 화학물질' 노출된 여성, 비만 위험 ↑
혈중 PFAS 수치 높은 임산부는 50세 때 체중 더 많이 증가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에 임신 중 노출된 여성은 중년이 됐을 때 비만이 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상 내분비학 및 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발표된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임신 초기 혈중 PFAS 수치가 높은 여성은 수치가 낮은 여성보다 50세에 체중이 더 많이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여성은 또한 50세에 더 많은 체지방을 가지고 있어 나중에 비만과 심장 문제에 더 취약 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논문의 주저자인 하버드대 T H 챈 공중보건대의 조단 버르도 연구원은 “임신은 여성의 장기적인 체중 증가 및 그에 따른 심장 대사 건강 결과와 관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임신 기간 PFAS 노출이 민감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우리의 연구 결과는 임신 중 PFAS가 심장 대사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켜 여성의 심장 대사 건강 악화의 조기 예방 또는 발견을 개선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환경단체인 환경워킹그룹(EWG)에 따르면 PFAS는 미국인의 99%에서 발견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PFAS 화학 물질이 수천 종이나 된다고 밝혔다. 그래서 식수뿐 아니라 패스트푸드 종이 포장지, 프라이팬의 표면을 매끄럽게 해주는 테프론 조리기구, 얼룩 방지 가구 및 의류, 화장품 및 개인 관리 제품 등 다양한 소비재에서 발견된다는 것.
PFAS는 환경이나 인체에서 분해되지 않는다고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린다. 대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내에 축적된다. 이러한 화학물질은 인체의 호르몬을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FAS가 여성의 생식력 감소, 어린이의 발달 영향, 면역 반응 감소 및 일부 암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연구진은 30대 초반의 임산부 547명을 대상으로 PFAS 혈중 농도와 이들이 50세가 됐을 때 의 체중 및 심장 건강을 비교했다. 그 결과 50세 때 비만이 될 위험과 그로 인해 심장건강이 나빠질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PFAS가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및 비만과 관련이 있다는 종전 연구와 부합한다고 EPA는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cademic.oup.com/jcem/advance-article-abstract/doi/10.1210/clinem/dgae542/7745629?login=false)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