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이것' 넣으면 아이 감기 빨리 낫는다?

소금물 비강 처방, 일반적 약물 처방을 받은 어린이보다 이틀 빨리 감기 나아

소금물 비강 처방을 받은 아이들은 더 빨리 나아졌을 뿐만 아니라 감기가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덜 퍼지는 경향을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금물을 코 안에 떨어뜨려주는 처방이 어린이의 감기 회복을 이틀 정도 앞당겨 준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주말부터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유럽호흡기학회 연례회의서 소개될 영국 에든버러대 연구진의 발표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발표를 맡은 에든버러대의 스티브 커닝햄 교수(소아 호흡기내과)는 “소금물을 비강에 떨어뜨린 아이들은 감기 증상이 평균 엿새(6일)를 간 반면 일반적인 치료를 받은 아이들은 여드레(8일) 동안 지속됐다”고 밝혔다. 게다가 “소금물 비강 처방 아이들은 감기에 걸린 동안 약도 덜 들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커닝햄 교수에 따르면 어린이는 1년에 10~12번 감기에 걸리며 그로 인해 가족들도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같은 약물이 포함된 일반의약품으로 증상을 치료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감기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치료법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

연구진은 6세 이하의 어린이 400명 이상을 모집해 감기에 걸렸을 때 비강에 소금물을 투입한 군과 일반적 치료를 받는 군으로 무작위로 배정했다. 전체적으로 약 300명의 어린이가 감기에 걸렸고 그 중 절반은 부모가 천일염으로 만든 소금물을 비강에 세 방울씩 떨어드리는 치료법을 하루 최소 네 번 이상 받았다.

소금물 비강 처방을 받은 아이들은 더 빨리 나아졌을 뿐만 아니라 감기가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덜 퍼지는 경향을 보였다. 해당 가정의 약 46%는 다른 가족 구성원이 감기에 걸렸는데 일반적인 치료를 받은 가정의 경우 수치는 61%로 더 높았다.

약 82%의 부모는 소금물 비강 처방이 자녀의 병이 더 빨리 낫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으며, 81%는 앞으로도 처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커닝햄 교수는 “어린이의 감기 기간을 줄인다는 것은 다른 집안사람이 감기에 덜 걸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또한 소금물 비강 처방은 부모가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반적 감기를 어느 정도 통제한다는 기분을 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소금물이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는 호흡기 시스템의 능력을 향상시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커닝햄 교수는 “소금은 나트륨과 염화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염화물은 코와 기관지를 감싸고 있는 세포가 바이러스 감염을 방어하는 데 사용하는 차아염소산(hypochlorous acid)을 세포 내에서 생성하는 데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내벽 세포에 염화물을 추가로 공급하면 세포가 더 많은 차아염소산을 생산해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고 바이러스 감염 기간과 증상 지속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소금물 비강 처방이 감기에 걸렸을 때 쌕쌕거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계획이다. 초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금물 비강 처방을 받은 어린이는 천명 발생률이 5%로 일반적 치료를 받은 어린이의 19%보다 훨씬 적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의학 회의에서 나온 것이므로 동료 검토 학술지에 발표될 때까지 예비적인 것으로 간주돼야 한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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