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좋아져도 노인 5명 중 1명 치매 피한다
백내장 수술만해도 치매 위험 3% 줄어
나이가 들면서 가장 무서운 질병인 치매를 유발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이다. 최근 연구는 14가지 위험 요소를 꼽으며 이 요소들을 해결하면 치매 사례의 45%를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런데 《미국의학협회저널 안과학(JAMA Ophthalm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수술, 안경 또는 콘택트 렌즈로 시력 문제를 시력 문제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면 노인의 치매 5건 중 1건은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은 건강 보험이 있고 요양원이나 다른 시설에 거주하지 않는 65세 이상의 미국 노인 2767명을 대상으로 시각 기능 평가와 인지 기능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시각 장애와 치매 간의 연관성 강도를 사용해 인과 관계가 있다고 가정하고 세 가지 유형의 시각 장애에 기인할 수 있는 치매 사례의 비율을 계산했다.
연구 결과 치매 원인의 약 5%는 원거리 시력 장애, 약 10%는 근거리 시력 장애, 약 15%는 대비 감도(색깔과 음영을 구별하는 능력) 문제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작은 물체를 보는 데 어려움이 있는 이 장애는 다양한 안구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며, 가장 흔한 것은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눈 내부의 작고 투명한 원반인 수정체에 흐린 반점이 생기는 질환이다.
연구진은 “백내장 제거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데, 이는 노인의 치매 위험을 약 3% 감소시키는 수술적 시술”이라며 “전체적으로 치매 사례의 19%가 적어도 이러한 문제 중 하나 이상에 기인할 수 있는데 중요한 점은 시력 장애의 90% 이상이 예방 가능하거나 교정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러프버러대의 에프 호거보스트 교수는 “활동을 하지 않는 것 외에도 시력 상실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며 “눈을 덜 사용하는 사람들은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런던대 치매 전문의 길 리빙스턴 교수는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뇌 자극이 중요하다”며 “시력이나 청력을 잃는 등 뇌 자극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은 인지 자극을 덜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는 지역 안과 의사를 방문하는 것이 눈 질환뿐만 아니라 치매와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다른 흔한 질병의 효과적인 검진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