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지역가입자, 직장가입자보다 사망 위험 높다"
강희택 세브란스병원 교수팀 "저소득자, 질병 등으로 사망 위험 2배"
건강보험 지역가입자는 직장가입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남성은 10% 이상 높고, 보험 가입 여부와 관계 없이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은 높은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2배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희택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회사를 비롯한 모든 사업장 노동자와 사용자, 공무원 등은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다. 반대로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를 제외한 △농어촌 종사자 △일용직 근로자 △(고용인을 두지 않은) 자영업자 등은 지역가입자에 해당된다.
연구팀은 건강보험 유형과 보험료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2002~201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코호트 자료에 포함된 45만2706명(남녀 성비는 반반)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연구팀은 건강보험 유형에 따라 일반 회사에 다니는 직장가입자(28만5859명)와 자영업자 등 지역가입자(16만6847명)의 사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지역가입자의 전체 사망률이 직장가입자 대비 남성은 1.13배, 여성에서는 1.18배 높았다.
사망 원인별로는 △암(남 1.06배, 여 1.12배) △심혈관질환(여 1.2배) △뇌혈관질환(남 1.21배, 여 1.21배) △폐렴(남 1.12배) △자살(남 1.14배, 여 1.35배) △외인사(남 1.27배, 여 1.21배) 등으로 지역가입자의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소득 수준과 사망률 간 연관성도 확인했다. 납입하는 건보료를 기준으로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를 각각 상·중·하 세 그룹으로 나눴다. 이때 건강보험 유형에 상관없이 상 그룹에 속하는 가입자들에 비해 하 그룹에 속하는 가입자들의 사망률이 최대 2배 가까이 높았다.
강희택 교수는 "건보 가입 유형과 소득 수준에 따라 질환 발병률과 외인사의 증가로 사망 위험도 커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검진을 받는 기회의 차이와 보험 가입 유형, 소득 수준별 의료 접근성의 차이가 큰 원인으로 보여 건강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