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점인줄 알았는데”...귀 일부 잘라낸 50대男, 무슨 병이길래?

블랙헤드같은 검은 점 생겨...아내 권유에 병원 찾고 흑색종 진단받아

귀 뒤에 생긴 점이 악성피부암이라는 진단을 받은 영국의 50대 남성 사연이 공개됐다. 남성은 종양 제거를 위해 귀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사진=영국 매체 미러 보도 갈무리]
귀 뒤에 생긴 점이 악성피부암이라는 진단을 받은 영국의 50대 남성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마이클 아담스(58)는 2017년 4월 귀 뒤쪽에서 이상한 점이 생긴 사실을 확인했다. 아내가 처음 발견한 이 점은 작고 까맸기에 마이클은 위험하지 않은 단순 점일 것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블랙헤드처럼 보여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마이클은 설명했다.

하지만 마이클의 아내는 점이 이상하다고 지적했고, 결국 마이클은 병원을 찾았다. 그는 “의사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고 그냥 몇 주 동안 하이드로코르티손(스테로이드 약물 크림)을 사용해보라고 하더라”며 “크림을 바른 뒤에도 낫지 않으면 치료를 더 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크림을 발라도 별다른 효과가 없자 마이클은 결국 전문의 진료를 받기 위해 예약을 잡았다. 5개월 후, 진료 결과 마이클 귀에 있던 반점은 흑색종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암이 다른 부위에는 전이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후 마이클은 마이클은 귀의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아 암을 치료했다. 하지만 수술 2~3년 후 피부암이 1기에서 3기로 악화한 상태로 재발했다. 마이클은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체계를 훈련하는 면역요법으로 치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1살에 피부 화상을 입을 정도로 더운 여름을 보냈다”며 “이때 햇빛 아래서 모자는 썼지만 귀가 노출된 상태였는데 확신할 순 없지만 이때 경험이 지금의 피부암와 관계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부암에 대해 나를 비롯 사람들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피부암이 있으면 그냥 잘라내고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건 빙산의 일각일 뿐 몸 안까지 암이 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부·점막 등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전이 속도 빠르고 자각증상 없어

마이클이 앓던 흑색종은 색소가 침착된 피부, 점막, 눈 등에서 발생하는 악성 멜라닌 세포성 종양이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력이 있거나 과하게 햇빛에 노출되면 걸릴 위험이 높다. 태어날 때부터 피부에 점이나 털이 자라는 선천성 멜라닌 세포 모반이라는 병과 면역억제제 사용 등도 위험 요인이다.

흑색종은 림프관이나 혈관을 따라 전이되기에 어느 장기로든 퍼지기 쉽고 속도도 빠르다. 하지만 종양이 생긴 사실을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마이클처럼 평범한 점이라고 여기기 쉽다. 피부에 검은색 점이 갑자기 생기거나 이미 있던 점의 크기나 모양이 변한다면 흑색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흑색종은 피부 표면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등, 가슴, 다리에 많이 발생한다. 점의 색이 어두워지고 울퉁불퉁, 불규칙해진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흑색종 외에도 단단한 편평상피세포암·기미로 착각하기 쉬운 기저세포암 등 피부암 있어

피부암은 흑색종 외에도 편평상피세포암, 기저세포암 등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도 피부암 환자는 흔히 찾아볼 수 있다. 2020년에만 7089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으며 남녀 비율이 비슷한 편이다. 편평상피세포암은 대개 작고 단단한 결절로 시작해 사마귀 모양, 궤양 등 여러 형태로 진화한다. 기저세포암은 초기에 약간 볼록하게 나온 검은색이나 흑갈색을 띠어 점이나 기미로 착각하기 쉽다. 사연 속 남성에게 발생한 흑색종도 평범한 검은 반점으로 보인다.

자외선 차단과 야외활동 후 보습 중요...피부 탄 후 며칠간 햇빛 피하는 게 좋아

피부암을 막으려면 평소 자외선을 피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특히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눈에 띄는 일광화상을 입지 않더라도 태닝 등 자외선에 긴 시간 노출되는 습관은 피부 노화를 유발한다. 장기적으로 DNA 세포를 망가뜨리면 흑색종과 같은 피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된 부위는 깨끗하게 씻은 뒤 보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보습제를 바른 뒤에도 피부가 건조하다면 보다 끈적거리는 무거운 제형의 제품을 바르는 게 좋다. 화끈거림이 발생한다면 알로에 성분이 함유된 보습제도 도움된다.

피부가 탔다면 며칠간 햇빛을 피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가급적 야외활동을 멀리하는 게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긴소매 옷으로 가리면서 그늘에 머무르도록 한다. 자외선차단제는 UVA‧UVB 광선 모두 차단하는 SPF 30 이상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자외선차단제는 더운 날에는 땀에 의해 제거되기에 2~3시간마다 덧발라야 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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