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근처 사는 부부, 불임 위험 크다

대기 오염은 남성 불임율 높이고, 소음은 여성 불임율 높여

남성의 불임 위험을 높이는 데는 대기오염이 영향을 미치고, 여성의 불임 위험을 높이는 데는 소음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매연과 소음을 많이 발생시키는 도로 주변에 살면 아이를 낳기 어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불임 위험을 높이는 데는 대기오염이 영향을 미치고, 여성의 불임 위험을 높이는 데는 소음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로스킬레대 연구진은 2000년~2017년 덴마크에 거주한 동거 중이거나 결혼한 30~45세 남성 52만6056명과 여성 37만7850명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 적극적으로 임신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높은 비율을 차지할 수 있도록 모든 참가자들은 두 명 미만의 자녀를 두고 있었다. 또 임신을 막기 위한 수술을 받은 불임 남성과 여성은 없었다.

연구진은 1995년부터 2017년까지 각 참가자의 주소지에서 PM2.5 오염의 평균량을 기록했고, 불임 진단은 국가 환자 등록부에서 확인했다. 대기 오염에서 PM2.5는 도로 교통과 도시 환경에서의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해 발생하는 직경 2.5마이크로미터(㎛) 미만의 작은 물질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18년 동안 1만6172명의 남성과 2만2672명의 여성이 불임 진단을 받았다. 남성들은 5년 동안 1㎥당 연평균 2.9마이크로그램(㎍)의 미세 오염 입자에 노출되면 불임 위험이 24%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PM2.5는 그러나 여성의 불임과는 관련이 없었다. 하지만 5년 동안 평균 도로 교통 소음보다 10.2데시벨 높은 도로 교통 소음 수준에 노출되면 35세 이상 여성의 불임 위험은 1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35세 여성의 경우 소음은 불임과 관련이 없었다.

연구진은 “PM2.5는 남성의 불임 진단 위험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도로 교통 소음은 35세 이상 여성의 불임 진단 위험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며 “대기 오염과 소음 완화의 실행이 출산율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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