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골 깨지고, 뇌졸중에 자궁암까지"...변호사였던 40대女, 삶 바뀐 사연은?

자전거 사고에 이어 줄줄이 사탕처럼 이혼, 뇌졸중, 심장수술, 자궁암, 코로나19, 폐렴, 세균성 뇌수막염, 번아웃 겪은 전직 변호사 40대 여성 사연

멋진 남편과 결혼해서 딸을 낳았고, 큰 집을 갖고 있으며, 돈 잘 버는 성공한 변호사의 삶을 살고 있던 여성. 하지만 그의 삶은 부정적이었다. 그러던 2017년, 인생을 바꾸는 사고가 생겼다. 자전거를 타고 서두르다 넘어져 크게 다친 것이다. 눈 주위의 뼈가 모두 부러졌고, 광대뼈에 산산조각 나듯 금이 갔으며, 턱과 두개골이 골절됐다. 왼쪽과 하단=쇼나의 사고당시 모습, 오른쪽= 모든 역경을 딛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현재의 쇼나 [사진=영국 일간 미러 보도 갈무리]
멋진 남편과 결혼해서 딸을 낳았고, 큰 집을 갖고 있으며, 돈 잘 버는 성공한 변호사의 삶을 살고 있던 여성. 하지만 그의 삶은 부정적이었다. 매주 80시간씩 일 중독과 매사 비관적 태도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곁을 떠났고, 결국 지치고 무너졌다. 그런 그의 인생을 바꾼 사건이 하나 있었으니,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진 사고였다.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그가 삶을 다시 되돌아 보게 된 이야기, 영국 미러가 소개했다.

영국 브리스톨 근처 포티스헤드에 사는 전직 변호사 49세 쇼나 히론스는 자주 공황 발작을 겪었다.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하루 14시간씩 일했고 주말도 없었다.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했고, ‘아니요’라는 말을 할 줄 몰랐다. 너무 지쳐서 실수를 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회사에서 징계를 받기도 했다.

쇼나는 “나는 항상 피해자 모드로 살았다. 나쁜 일이 생기면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내가 불쌍해'라고 생각했다. 일이 잘못될 때마다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겼다. 항상 우울했고 친구, 가족, 남편, 딸을 밀어냈다. 스스로 쓸모없고 실패자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그러던 2017년, 인생을 바꾸는 사고가 생겼다. 자전거를 타고 서두르다 넘어져 크게 다친 것이다. 눈 주위의 뼈가 모두 부러졌고, 광대뼈에 산산조각 나듯 금이 갔으며, 턱과 두개골이 골절됐다. 1년 넘게 왼쪽 눈의 시력과 왼쪽 귀의 청력도 잃었다. 뇌가 부어서 그 부종을 줄이기 위해 2주 동안 인공 혼수 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사고로 '으깨진' 얼굴은 2017년 3월 6일에 재건 수술을 받았다.

돈 많이 벌고 성공한 삶 살았지만...이혼 후 자살 시도, 뇌졸중, 자궁암, 뇌수막염 등 연이어 겪어 

쇼나는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며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었다. 그는 "스스로에게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이룬 것들에 만족할까?'라는 질문을 했다. 답은 ‘절대 아니다’였고, 무언가 다른 것을 원한다면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자신의 목적과 가치를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쇼나는 "돈을 잘 벌고 큰 집을 소유하고, 이름 뒤에 타이틀이 있어야 성공한 것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그런 것들에 내가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삶에 있어 성공이란 내가 행복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혼과 자살 시도 이후, 쇼나는 미니 뇌졸중을 겪었고, 심장 수술을 받았다. 암울한 시기는 또 찾아왔다. 2년 후 자궁암 진단을 받고 복부 전체 자궁 적출술을 받은 것이다. 자궁이 없어 조기 폐경이 됐다. 이듬 해 자궁암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그 후 코로나19, 폐렴, 세균성 뇌수막염 등을 앓았다. [사진=영국 일간 미러 보도 갈무리]
하지만 그 깨달음이 있던 몇 달 후, 쇼나의 결혼 생활이 끝이 났다. 남편과 이혼해 그가 떠났을 때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삶을 포기하고 바닷물에 빠져 죽으려 했지만 해안 경비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혼과 자살 시도 이후, 쇼나는 미니 뇌졸중(mini stroke, 뇌졸중의 일종으로 작은 크기의 뇌경색)을 겪었고, 심장 수술을 받았다. 암울한 시기는 또 찾아왔다. 2년 후 2019년 자궁암 진단을 받고 복부 전체 자궁 적출술을 받은 것이다. 자궁이 없어 조기 폐경이 됐다. 이듬 해 자궁암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그 후 코로나19, 폐렴, 세균성 뇌수막염 등을 앓았다.

병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자신을 기다렸다 아프게 만드는 것 같았다. 쇼나에게 이 모든 아픔 중에 가장 끔찍했던 것은 번아웃이었다.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전혀 알지 못했고, 이 때문에 병원에서도 수년간 의료 검진과 오진을 겪어야만 했다.

변호사 그만 두고, 삶의 동기 재평가...새로운 삶의 시작, "자전거 사고 당해 오히려 기쁘다"  

쇼나는 삶을 되돌아 보면서 변호사 일을 그만뒀다. 대신 영양학을 공부했다. 라이프 코칭과 마음챙김 학위를 따고 삶의 동기를 재평가했다. 현재는 개인 트레이너로 일하며 웰빙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삶의 시작이었다. 지금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건강하다. 순간을 살며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동기부여를 한다고 해서 주위에선 나를 '에너지 자석'이라고 말할 정도다”고 말했다.

쇼나는 2017년 자전거 사고 이후 두개골에 가해진 압력 때문에 병원으로부터 비행기를 탈 수 없다, 운동도 못한다, 운전도 못할 것이다, 걷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쇼나는 당시 18개월 만에 신체적 회복을 이루며 일상활동과 운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첫 하프 아이언맨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했고, 내년 2월 킬리만자로 산 등반을 준비 중이다.

그는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 사고를 당해서 오히려 기쁘다. 인생을 바꾸는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나는 변하지 않았을 거다. 수년간 갇혀 있는 느낌이었고,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일련의 사건들로 삶과 사고방식을 완전히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쇼나가 마지막으로 덧붙인 가장 큰 교훈은 "완벽주의 사고방식을 버리고 스스로를 믿어라"는 것이다. 자전거 사고 이후 이혼, 자살 시도, 뇌졸중, 뇌수막염, 자궁암 등 여러 역경 속에서도 자신을 믿은 것처럼, 스스로의 행복을 찾고 신뢰할 때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고.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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