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가 뭉텅이로 생겼다?"...30대라면 '이것' 탓?

아시아인은 30대 후반에 백발 시작…위험요인 특히 ‘스트레스’ 해소에 관심 둬야

흰머리가 나기 시작하면, 중년-노년에 걸쳐 줄곧 신경이 쓰인다. 유전 등 원인도 많지만 특히 스트레스에 신경을 써야 한다. 스트레스는 염증과 각종 병의 씨앗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흰머리가 어느 날 갑자기 부쩍 늘면 충격을 받는다. 특히 중년층이 그렇다. 부모가 일찍 백발이 됐다면 유전 탓인가 보다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도 않다면 내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하게 마련이다.

미국 건강의학매체 ‘헬스라인’에 따르면 흰머리의 원인은 유전, 식습관, 영양 결핍, 흡연, 인종, 스트레스 등 매우 다양하다. 한 가지 원인을 딱 꼽기는 쉽지 않다. 이들 위험요인 가운데 삶에서 피하기 힘든 각종 스트레스는 흰머리가 일찍 나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많이 받으면 머리카락 색깔이 변하고, 활력이 떨어지고, 불면증이나 우울증에 시달리고, 얼굴 등에 여드름이 나고, 소화불량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각종 연구 결과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대, 메사추세츠공대(MIT) 등 공동 연구 결과(2020년)에 따르면 만성 스트레스는 머리칼 색깔을 만드는 멜라닌 세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교감신경계가 특정 신경전달물질(노르에피네프린)을 분비해, 세포를 손상시키고 궁극적으로 색소 손실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쥐실험 결과 나타났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하버드대 야췌 쉬 박사(줄기세포·재생생물학)는 “심각한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멜라닌 세포의 손상은 영구적이다. 불과 며칠 만에 멜라닌 세포의 줄기세포가 많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일단 줄기세포가 모두 사라지면 멜라닌 색소를 더 이상 재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의하면 미국 대통령이 취임 땐 한 가지 머리 색깔이었는데, 4년 후 퇴임할 땐 백발이 눈에 띄게 많아진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우연이 아니며, 심각한 스트레스 탓일 확률이 높다. 종전 연구 결과(2021년)를 보면 평균적으로 백인은 30대 중반, 아시아계는 30대 후반, 아프리카계는 40대 중반에 흰머리가 생기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과 각종 병을 일으킬 수 있는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기 위해선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스트레스를 제때 풀어줘야 한다. 그래야 만성 스트레스의 늪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운동 등 신체활동을 늘리고, 영양이 풍부한 통식품 섭취 등 균형 잡힌 식단을 따르고, 휴대전화·컴퓨터·태블릿 전자기기 사용시간을 줄이고, 산책·독서·목욕 등 자기관리에 힘써야 한다. 카페인 섭취량 줄이기, 일기 쓰기, 편한 친구·가족과 시간 보내기, 요가·명상 등 마음챙김, 심호흡, 자연 속에서 지내기,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 보내기 등도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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