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밑의 혹, 재발률 33%...발병 1년 내 치료하면 재발 위험 '뚝'

서울아산병원 연구진, 하마종 치료 환자 장기추적 연구


혀 밑에 발생한 하마종 모습. [사진='구강저에 발생한 지방종 1예', «Korean J Head Neck Oncol.», 2019;35(1)].
입 안, 그 중에서도 혀 밑에 생기는 물혹인 '하마종'은 재발병률이 높아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는 의학계의 권고가 나왔다.

5일 이정현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팀은 하마종 치료 환자 57명의 예후를 평균 57개월 동안 추적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하마종은 혀나 턱 밑의 침샘이 막히면서 생기는 낭종이다.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혈관이나 신경이 모여있는 곳에 발생해 환자의 불편이 크다.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더 흔하게 발견된다. 치료는 에탄올을 주입해 혹을 절제하는 '에탄올 절제술'을 우선 사용한다.

앞서 2018년 이정현 교수팀은 하마종 발병 후 1년 이내에 에탄올 절제술을 받으면 완치율이 7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에는 그 후속 연구로 이들 환자의 하마종 재발률과 재발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대해 분석했다.

이번 연구 참여 환자 57명은 서울아산병원에서 2009~2021년 하마종 에탄올 절제술을 받고 2년 이상 지난 이들로, 평균 나이는 26.4세였다. 이들 환자의 33%가 치료 후 재발을 경험했으며 이 중 86%는 치료 후 1년 이내에 첫 재발을 겪었다. 즉, 하마종이 조기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질환이란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재발률은 하마종 발생 후 에탄올 절제술을 받은 시점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발병 후 1년 이상 지나 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발병 후 1년 내에 치료를 받은 환자군보다 재발 위험이 4.17배 높았다.

하마종의 크기가 5cm 이상인 환자도 재발 위험이 높았다. 혹의 크기가 5cm 미만이었을 떄 2년 내 재발하지 않은 환자가 50%였던 반면, 5cm보다 같거나 큰 경우엔 2년 내 재발하지 않은 환자가 24%로 떨어졌다.

이정현 교수는 "하마종은 발생 위치와 증상 때문에 타액선염이나 농양, 타액선 결석증 등 다른 구강질환이나 염증으로 쉽게 오인된다"면서 "구강 혹은 턱 밑에 부종이나 이물감을 느낄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하마종의 재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에탄올 절제술 등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 공식 학술지 자마(JAMA)의 자매지인 «자마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JAMA 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에 게재됐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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