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웨일 “망막 분석 통한 심혈관질환 예측 AI 美허가 자신”
‘닥터눈’ 8개국 허가 획득... "의료 AI 패러다임 바꾸겠다"
의료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메디웨일은 자사의 망막 분석 AI ‘닥터눈 CVD’가 론칭 1년여만에 누적 사용 횟수 7000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메디웨일은 4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닥터눈 CVD의 시장 도입 현황과 비전을 공유했다. 닥터눈 CVD는 환자의 망막 촬영 결과를 AI로 분석해 1분 내에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형 의료기기다.
닥터눈 CVD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약 160만 장의 망막 데이터를 학습한 AI의 높은 정확도가 특징이다. 현재 임상 현장에서 심혈관질환 예측을 위해 가장 널리 사용하는 검사는 심장 CT 기반의 관상동맥 석회화지수인데, 닥터눈은 5년 이상 추적 관찰을 통해 심장 CT와 동등한 수준의 정확도를 인정받았다.
특히 높은 가격과 방사능 노출 위험도 때문에 환자 접근성이 떨어지는 심장 CT와 비교해 안전하고 가격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을 인정받은 닥터눈은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한 국내 57개 의료기관에 도입됐다.
이날 최태근 메디웨일 대표는 “현재 닥터눈을 통해 예측할 수 있는 질병의 범위를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안과질환 등으로 넓히고 있다”며 “닥터눈이 심혈관-대사질환 예방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웨일은 2025년까지 닥터눈 CVD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획득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닥터눈은 FDA의 ‘드 노보(De Novo)’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드 노보 승인이란 이전에 없던 새로운 헬스케어 기술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해 계열 내 ‘최초’ 승인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미 닥터눈 CVD가 국내와 유럽을 포함한 8개국에서 승인을 받은 만큼, 메디웨일은 FDA 승인 이후 미국 헬스케어 시장 진입과 함께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날 최 대표에 이어 연자로 나선 이용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닥터눈 CVD는 만성질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는 혁신적인 도구”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당뇨병으로 내원한 60대 여성이 닥터눈 검사 결과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으로 판정됐으며, 추가적인 심장검사 결과 심근경색 의심 소견이 발견돼 심장내과로 전원한 사례가 있다”며 “최근 국내 당뇨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닥터눈 CVD는 임상 현장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웨일은 닥터눈 솔루션의 대사질환자 대상 중요성을 실제로 확인한 만큼, 관련 제품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이 회사가 차세대 제품으로 개발하고 있는 ‘닥터눈 CKD’는 망막혈관을 통해 만성콩팥병을 조기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다. 현재 임상시험에 진입했으며, 내년 중 국내 허가를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