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일부터 이대목동·강원대병원 군의관 추가 배치"
추석 연휴 응급실 정상 운영..."응급실 의료진 부족은 전공의 이탈 탓"
정부가 의료진 부족으로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생긴 강원대·세종 충남대병원·이대목동병원 등에 군의관을 배치한다. 응급실 의료진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선 "전공의가 이탈한 탓"이라고 지목했다.
3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응급실이 조속히 정상 가동될 수 있도록 내일부터 강원대병원, 세종 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에 군의관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며 "이대목동병원은 매주 수요일 야간 진료를 제한적으로 운영하지만 추석 연휴는 정상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국대 충주병원 운영 제한에 대비해 충북대병원에 군의관을, 충주의료원에 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배치해 진료 차질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의관은 각 병원에 총 15명을 나눠 4일 투입하고, 오는 9일부턴 8차례로 나눠 약 235명의 군의관과 공보의가 응급실 위험기관을 중심으로 배치될 전망이다.
앞서 △건국대 충주병원 △강원대병원 △세종 충남대병원 등 3개 의료기관은 응급실을 축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건국대 충주병원과 세종 충남대병원은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으며 강원대병원은 성인에 한해 야간 응급실 진료를 멈춘다. 다만 이들 병원은 완전히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진 않으며 강원대·세종 충남대 병원은 추석 연휴 간 정상 운영한다.
공보의 차출로 지역 의료가 위축 될 것이란 의료계 우려에 대해 정부는 "지역 공보의가 담당하는 환자는 대부분 경증환자이고 한 번에 받을 약 처방 양을 늘리거나 비대면 진료를 활용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감소하면서 응급환자도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평시(2월 1주) 일 평균 응급실 내원 환자는 1만7892명이었으나, 8월3주 1만9783명으로 증가했다가 8월4주 1만7701명으로 감소했고, 8월5주에는 1만6423명으로 줄었다.
경증·비응급 환자는 평시 8285명이었으나 8월3주에 8541명으로 증가했다가 8월4주에 7566명으로 감소했고, 8월5주에는 6967명으로 감소했다.
다만, 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하는 전체 의사도 지난해 4분기 2364명에서 지난달 21일 기준 1734명으로 줄었다. 정부는 응급실 의료진이 줄은 것에 대해선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나간 것이 아니라 전공의가 이탈해 생긴 문제라고 해명했다.
박 차관은 "올해 응급실 총 의사 수가 감소한 것은 2월 전공의 집단 이탈에 따른 것으로 최근 상황 변화에 따른 것이라기 보단 비상진료체계가 가동된 이후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레지던트는 591명에서 54명으로 537명 줄었으며, 일반의 및 인턴은 243명에서 35명으로 188명 줄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일각에서 표현하는 것과 같은 '응급의료 붕괴'에 이르는 상황까지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 문 닫는 응급의료기관이 속출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지만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 동안 당직 병의원 운영, 수가 인상 등의 대책을 통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