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만 유독 굵어"...20년간 절대 안빠진 살, 알고보니 '이것'

20년간 다이어트 시도했지만 소용없는 허벅질 살...피하지방 비정상적으로 많이 쌓인 '지방부종'

10대부터 두꺼운 허벅지 탓에 괴롭힘을 당하고 반바지도 입지 못했던 여성이 30대가 돼서야 원인이 지방부종 탓인 사실을 알게 됐다. 치료 후 이 여성은 반바지를 착용하는(왼쪽) 등 자신감을 되찾았다. [사진=영국 매체 미러 보도 갈무리 / SWNS 'Rebecca Hickson']
10대부터 울퉁불퉁 굵은 허벅지 탓에 괴롭힘을 당해 우울증까지 걸렸던 여성이 30대가 돼서야 그 원인을 찾았다.

최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레베카 힉슨(34)은 학창시절부터 원인 모를 두꺼운 허벅지로 놀림을 받았으나 지난 2월 지방부종(Lipoedema)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레베카는 10대부터 허벅지가 점점 굵어졌다.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더니 결국에는 무릎 모양까지 변했다. 결국 레베카는 더운 여름에도 다리를 드러내지 못할 정도로 자신감을 잃었다.

레베카가 움츠러든 계기는 다름 아닌 괴롭힘 때문이었다. 운동을 좋아하던 레베카는 14살에 넷볼과 조정팀에 속해 있었고 수학여행을 갔다. 당시 수영복을 입었던 레베카는 동급생으로부터 모욕을 당했다. 레베카는 “당시 한 남자아이에게 ‘다리가 역겨우니 치우라’는 말을 들었다”며 “그 순간부터 절대 반바지를 입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길거리에서 걷던 중에 사람들이 내 다리를 보고 ‘고래(whale)’라고 소리치더라”며 “항상 다리를 신경쓸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16살에는 갑상샘 기능 저하증으로 진단...20년간 식단 조절하며 노력했지만 소용없

16살에는 갑상샘 기능 저하증으로 진단받아 살을 빼는 것도 어려웠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은 갑상샘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살이 잘 찌고 빼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이후 약 20년간 필사적으로 살을 빼기 위해 하루 두 번 운동하고 칼로리 섭취량을 800Kcal로 제한하는 등 노력했지만 몸무게는 그대로였다.

허벅지 살도 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다리에만 나타났던 살 찌는 현상과 특유의 피부 질감이 몸의 다른 부위로 퍼졌다. 결국 레베카는 우울증에 걸렸다. 그는 “20년 동안 다이어트하면서 비참한 시간을 보냈다”며 “항상 지쳐있었고 오래 서있으면 다리가 아파서 밖에 나가는 것도 싫었다”고 말했다.

34살, 지방부종이 원인인 사실 확인...최대 11번 수술로 치료해야 하는 상태

그러던 중 지난 2월, 레베카는 자신의 허벅지가 단순히 살이 찐 게 원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알고보니 지방부종을 앓고 있던 것이었다. 지방부종은 다리, 엉덩이 등에 발생하는 부종으로 피하지방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쌓인 상태다. 식단 조절, 운동 등 일반적인 다이어트로 해결하기 어렵고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레베카는 최대 11번의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치료를 결심한 그는 장기간 투병 생활을 끝낸 뒤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내 몸을 받아들이는 게 더 쉬워졌다”며 “이제 당당하게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레베카는 소셜미디어로 지방부종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그는 “지방부종은 체격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며 “다리가 불균형하게 두꺼워지고 살을 빼는 게 어렵다면 지방부종일 수 있다”고 했다.

허벅지·다리·엉덩이 등에 지방이 장기간 쌓이는 병...고도비만과 구분 어려워

레베카가 앓았던 지방부종은 허벅지, 다리, 엉덩이에 비정상적으로 지방이 장기간 축적되는 병이다. 전신에 고르게 살이 찌는 것과 달리 특정 부위에만 불균형하게 지방이 붙은 상태다. 피부 아래에 묵직한 지방 덩어리, 셀룰라이트처럼 보이는 돌기같은 게 만져지면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축적된 지방이 피부 표면으로 울퉁불퉁하게 느껴진다. 다리가 늘 부어있어 움직이거나 걷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호르몬 변화, 영양 불균형 등이 관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부종은 고도비만과 구분하기 어렵지만 레베카가 말한 것처럼 다이어트로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치료는 초기에는 의료용 압박스타킹과 붕대 등으로 압박하거나 마사지를 하면 증상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식사‧운동요법도 병행돼야 한다. 평소 균형잡힌 영양소를 적정량 섭취하되 염분, 수분은 제한하는 게 좋다. 섭취 열량이 늘수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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