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국내 첫 편두통 복합제 '수벡스' 출시... "2028년 점유율 30% 목표"

수마트립탄·나프록센나트륨 두가지 성분 병용요법

[사진=SK케미칼]
편두통 복합제가 국내에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SK케미칼은 두 가지 성분을 하나에 담은 편두통 치료 복합제 '수벡스정'(이하 수벡스)을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8월 '18세 이상의 성인 환자의 편두통 급성 치료제'로 국내 허가를 받은 수벡스는 이달 1일부터 보험급여가 적용됐다.

수벡스는 편두통 치료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트립탄 계열의 '수마트립탄' 성분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인 '나프록센나트륨' 성분의 복합제다. 수마트립탄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줄이고, 나프록센나트륨은 신경 염증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통증을 억제한다. 단일 성분의 치료제로 처방이 이뤄지던 국내 편두통 치료제 시장에 2가지 성분의 복합제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편두통은 뇌 주변 혈관과 신경의 기능 이상으로 심장이 뛰듯 욱신거리는 박동성 통증이 머리의 한쪽 또는 양쪽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 원인으로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도파민,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등의 분비로 인한 뇌 혈관 확장, 뇌막 내 염증성 물질 분비 등이 있다. 통상적으로 편두통은 신경전달물질을 줄이는 수마트립탄 제제를 처방한 후 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은 환자에게 같은 성분의 약을 더 처방하거나 나프록센나트륨 성분의 치료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처방된다.

이에 비해 수벡스는 신경전달물질과 염증성 물질에 작용하는 두 가지 성분을 함유해 치료·복용 편의성을 높이고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런 장점은 치료 효과로도 나타났다. 편두통 환자 14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연구에 따르면 수마트립탄 단일제 투약 군에서 2시간 후 두통 완화 환자 비율은 55%였으나, 복합제 투약 군에서는 65%로 나타났다. 또한 투약 후 24시간 동안 통증이 없는 상태가 유지된 환자 비율은 단일제가 35%, 복합제가 48%였다. 복합제가 효과 지속성 측면에서도 유효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SK케미칼은 편두통 치료제 중 가장 큰 시장인 수마트립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급성기 편두통 치료제 시장은 약 230억원이고, 이 중 수마트립탄 제제가 35%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복합제의 치료 효과와 편의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수마트립탄 단일제 처방을 복합제로 빠르게 대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존 편두통 치료제 '미가드'와 함께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해 2028년까지 점유율을 30%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김윤호 SK케미칼 파마사업 대표는 “편두통은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영향을 수반하는, 환자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질환”이라며 “편두통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편리한 치료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편두통 치료제 시장은 심각한 통증이 나타날 때 사용하는 수마트리탄 등 ‘급성기 치료제’와 증상이 있기 전에 관리하는 ‘예방 치료제’ 시장으로 나뉜다. 예방 치료제로는 한독테바의 ‘아조비’, 일라이릴리 ‘엠겔러티’ 등이 시장을 선점하던 상황에서 지난 5월 먹는 약인 애브비 ‘아큅타’가 국내 출시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이큐비아 기준 아조비와 엠겔러티의 지난해 매출은 합쳐서 100억원 수준이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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