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 발생...감염 초기 발열·구토 증상

10월까지 매개 모기 활동...야간외출 줄이고 밝고 긴 옷 착용을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작은빨간집모기 [사진=질병관리청]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한편 뇌염 매개 모기가 10월까지 활동함에 따라 △일몰 이후 외출 자제 △밝은 색 긴 옷 착용 등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60대 2명에게서 일본뇌염(제3급 법정감염병)이 동시에 확인됐다. 이들은 감염 초기에 △발열 △구토 △인지저하 △어지러움 등 증상이 나타나 의료기관을 방문한 뒤 지난 8월말 최종 확진받았으며 현재 입원치료 중이다.

역학조사 결과 이들은 최근 야간 야외활동(제초작업, 논밭농사) 이력이 있었으며 모기물림도 확인됐다. 두 사람 모두 일본뇌염 예방접종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대부분 8~11월에 발생하며 9~10월에 80%의 환자가 집중된다. 연령대로는 50대 이상이 87.9%를 차지하는 등 중장년층 감염이 높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초기 발열·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돼 △고열 △발작 △목 경직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뇌염으로 진행된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으므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현재 이 병만 치료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으며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을 이용한다. 급성기에는 절대 안정을 취하고 혼수상태가 나타날 경우 기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고열이 있다면 해열제와 냉찜질을 이용해 열을 내려주며 발작이 나타날 땐 항경련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본뇌염은 현재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돼 있다.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2011년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질병청은 권고했다. 백신 종류로는 불활성화 백신(총 5회), 생백신(총 2회)이 있으며 생백신 1회 접종 후 감염 예방효과는 96% 이상으로 높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미나리밭,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한다. 몸집이 작고 암갈색을 띄는 게 특징이며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고 국내 전 지역에서 10월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해당 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 개체 수는 지난 8월말 기준 평균 322개체로 전년(271개체) 대비 19% 증가했다.

일상생활에서 모기물림을 예방하려면 가장 먼저 모기가 활동하는 야간(일몰 직후~일출 직전) 바깥 활동은 자제해야 한다. 부득하게 외출이 필요할 시 밝은 색 긴 옷 혹은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고 노출된 피부나 옷·신발 상단·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며 실내 모기 침입 예방을 위해 방충망을 정비하거나 모기장 사용을 권장한다. 집 주변 물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은 모기가 서식하기 좋아 고인 물을 없애는 것도 방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최근 매개모기가 증가하고 있고, 9월부터 일본뇌염 환자가 집중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야외활동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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