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 때문에 입안이 자꾸 헐면 어쩌나

[김현정의 입속 탐험]

구내염 증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피곤하면 구강점막이 붉어지고 궤양이 생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구강암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도 하지만, 대부분의 입속 궤양은 한두 주 뒤 자연적으로 회복됩니다. 이런 경우 전세계 사람들 중 4분의 1이 경험하는 아프타 구내염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때에 따라 평소보다 오래 치유되지 않으면 치과를 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이는 심각한 전신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프타 구내염은 24~46%의 유전적 소인과 함께 구강내 자극, 영양결핍, 스트레스, 빈혈과 같은 요인과 관련이 있습니다. 크론병과 궤양성 장염 등 위중한 위장관 질환, 더 나아가 베체트병, 면역 관련된 심각한 질환들과도 관련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은 보다 자주 심하게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지만, 철분, 비타민 B군 중 B6 와 B12, 그리고 아연이 부족해도 아프타 구내염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경우 영양제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여성은 생리와 관련되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여 호르몬과의 연관성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구강세균인 'Streptococcus sanguis'에 대한 T면역세포 반응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신체 면역체계가 특정 구강 세균에 과민 반응을 일으켜 구내염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프타성 구내염은 그 원인이 불분명해 치과 의사에게도 난처한 질환일 때가 많습니다. 객관적인 검사 도구 없이 임상 증상만으로 진단을 내려야 하는데, 환자들의 증상은 참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구강암과의 감별이 어려워 간혹 고민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2주 이상 궤양이 지속되고, 정상조직과의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 조직검사를 하게 됩니다.

아프타 구내염은 확실한 치료제가 없습니다. 증상 정도에 따라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스테로이드 함유 용액으로 가글하거나 2차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클로르헥시틴 가글 등으로 통증과 불편함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한두 주 못 먹고 고생하다가 대부분 아프타 구내염은 저절로 치유됩니다. 증상 완화와 치유 촉진을 위해 스테로이드 가글을 사용하는 경우 입안이 화끈거리거나 저릿저릿한 이상감각이 생기면 바로 사용을 중지해야 합니다.

아프타 구내염의 관리는 질병교육이 중요합니다. 궤양의 원인이 입안의 치과치료와 관련된 것이면 반드시 치과를 방문해 치과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당연히 입안이 불편할수록 구강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합니다. 양치질을 3일 이상 하지 않으면 플라그나 구강점막에 있는 바이오필름 때문에 충치나 잇몸병 등 다른 구강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프타 구내염은 입안이 화가 난 상태이므로 맵고, 짜고, 달고, 신 음식은 피하고, 궤양 치유를 위해 단백질 음식을 잘 먹고, 잘 자고, 푹 쉬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치료라고 하면 약을 먹고 시술을 받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누구나 당연하게 여기는 이런 보양법입니다. 아는 것과 알고 실천하는 것은 다릅니다. 과로 때문에 아프타 구내염이 생기는 상황이라면 어렵겠지만 푹 쉬는 것이 가장 강력한 치료법입니다.

챗GPT에게 아프타 구내염에 관해 물어보았습니다.

고생은 하지만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양성 궤양인 아프타 구내염과는 다르게, 심각한 전신질환의 증상으로 구내염이 생기면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가 필요합니다. 2주 이상 구내염이 지속되면 치과검진을 통해 다른 질환과의 감별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참고문헌

Plewa, Michael C. “Recurrent Aphthous Stomatitis.” StatPearls [Internet]., U.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13 Nov. 2023, www.ncbi.nlm.nih.gov/books/NBK431059/.

    김현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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