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더미러에 의하면, 런던 서부 옥스브리지에 사는 알라이나 쇼(33)는 2023년 10월 런던 북부의 한 병원에서 위풍선 삽입술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 당시 그는 체중 감량이 절실했고, 4개월 안에 체중의 20%(당시 체중 133kg 기준 약 27kg)까지 뺄 수 있다는 말에 곧바로 11월에 4500파운드(한화 약 750만원)를 내고 시술을 받았다.
위풍선 삽입술은 내시경을 통해 실리콘 소재의 풍선을 구강에서 위로 삽입한 후, 생리식염수나 공기를 풍선 내로 주입해 확장시키는 방법이다. 풍선이 위 안에서 일정한 부피를 차지함으로써 식사량을 줄이고 포만감을 더 빨리 느끼게 해 체중을 감량시킨다.
해당 시술 후 깨어났을 때 알라이나는 즉시 통증을 느꼈지만, 의사는 증상이 곧 나아질 거라고 안심시켰다. 하지만 위풍선 삽입술을 받은지 몇 주가 지나도 체중은 전혀 줄지 않고 식욕도 그대로였다. 시술 받은 병원에 문의 했더니 병원 측에서는 매우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 알리이나는 바로 검사를 요구한 병원측에서 "건강한 젊은 여성에게 엑스레이를 찍는 것은 몸에 좋지 않다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어렵게 해당 병원 예약을 잡았지만, 예약일까지 기다리던 중 극심한 복부 통증이 느껴져 알라이나의 오빠는 그를 급히 다른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이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알리아나 위에 들어간 풍선이 녹지 않고 장에 박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반적으로 위풍선 삽입술을 받으면 일정 기간이 지나면 풍선이 자연스럽게 해체되거나, 녹아서 체외로 배출돼야 한다. 만약 그대로 남아있다면 장폐색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의료진은 풍선을 제거하기 위해 장 일부를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다행히 키홀 수술(Keyhole surgery, 복강경 수술이라고도 하며 복부에 작은 절개를 해 환부에 접근하는 최소 침습적 시술)로 풍선을 제거할 수 있었다. 이후 이틀 동안 중환자실을 거쳐 2주 간 입원한 후 퇴원할 수 있었다. 그리고 풍선을 빼내기 위한 수술로 인해 배꼽 근처에 5인치 가량의 절개 자국이 남았다.
병원 측에서는 1000파운드를 돌려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알라이나는 전액을 보상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이 시술에서 사용한 위풍선이 녹지 않고 있었다는 점을 들어 위풍선 제조 업체에도 책임이 가해진 바, 해당 업체는 “특정 환자 사례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풍선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서는 잘 확립돼 있으며, 환자 안전에 대한 약속에 따라 모든 문제가 철저히 조사 및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말한대로 위내 풍선 삽입술(Intragastric balloon)은 내시경을 이용해 위풍선을 위에 삽입한 후 식염수를 풍선 내로 주입해 확장시켜 식사량을 줄임으로써 살을 빼게 하는 방법이다. 보통 적합한 사용 대상은 체질량지수가 30~40인 비만 환자다. 영국 NHS(국립보건서비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매우 안전한 시술이지만 비교적 새로운 시술이라 장기적인 효과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메이오 클리닉에 의하면, 위풍선을 삽입한 후 약 3분의 1의 사람들이 통증과 메스꺼움을 경험하며, 이러한 증상은 보통 풍선 삽입 후 며칠 동안 지속된다. 하지만 드물게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잠재적인 위험으로 풍선이 수축하면서 소화기관을 통해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이로 인해 막힘이 발생할 경우 풍선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그 외에 풍선 과다 팽창, 궤양, 급성 췌장염, 위벽에 구멍이 생기는 천공 등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다른 체중 감량 시술과 마찬가지로 위내 풍선 삽입술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위한 노력이 필수다. 즉,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이처럼 어느 정도의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지는 얼마나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했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개 시술 후 6개월 동안 체중의 약 12~40%를 감량할 수 있다고 보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