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혈당 널뛰고 있다"...방송서 '이것' 진단 받아, 뭐길래?
[셀럽헬스] 개그맨 이경규 혈당 수치
개그맨 이경규가 혈당 조절의 필요성을 느꼈다.
1일 방송된 SBS ‘이경규의 경이로운 습관’에서는 국민 6명 중 1명이 앓고 있다는 당뇨병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세완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당뇨병을 판단할 수 있는 당화혈색소가 정상(5.6% 이하)보다 높은 6.4%로 당뇨 전단계인 환자의 혈당 검사 결과지를 공개했다. 검사지의 주인공은 바로 이경규.
특히 3개월간 측정한 이경규의 혈당 수치는 널을 뛰고 있었다. 이를 ‘혈당 롤링 현상’이라고 말한다. 이해인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수치 상관없이 혈당 롤링 현상이 반복되면 정말 위험하다. 이는 혈당 조절 기능이 굉장히 나빠졌다는 증거”라며 심·뇌혈관의 위험성이 급증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경규는 “제작진이 대기실에 과자를 가져다 놨다. 정신 나간 거 아니냐. 당뇨병 말하는데 과자를 가져다 두는 건 대체 뭐냐. 정신 상태가 말이 안 된다”고 제작진을 나무라면서도 “당화혈색소를 자주 주시해야겠다”라고 심각성을 인지했다.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나타내는 당화혈색소
당화혈색소는 지난 2~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의미한다. 공복혈당보다 변동 폭이 작아 혈당 수치를 판단하는 데 유용하다. 보통 당뇨병 선별검사로 공복혈당 검사만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복혈당은 검사 당일의 혈당 수치만 파악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으며 건강 상태나 전날 식사, 운동량 등에 따라 달라지기 쉽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당화혈색소 검사를 통해 당뇨병을 진단하는 것이 당뇨병 조기 진단과 관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가족력 등 당뇨병 위험요인이 있거나 공복혈당 검사에서 당뇨병 전 단계인 것으로 나왔다면 당화혈색소 검사 등 적극적인 선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고혈당과 저혈당 반복되는 혈당 롤링 현상
이경규의 혈당 수치에서 주목할 점은 ‘혈당 롤링 현상’이다. 혈당 롤링 현상은 저혈당과 고혈당이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혈당을 급격히 높이는 음식들을 즐겨 먹으면 인슐린이 대량으로 나와 혈당이 뚝 떨어지고 허기를 느끼게 된다. 이는 과식으로 이어져 다시 혈당이 올라가게 된다.
혈당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식사 관리다. 식품은 저마다 혈당지수(GI)가 다른데, GI는 탄수화물 섭취 시 얼마나 빨리 혈당이 높아지는지를 0에서 100까지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혈당이 천천히 오른다.
식품별 혈당지수표에 따르면 옥수수(52), 라면(50), 콩자반(47), 카스텔라(46), 두유(44), 스파게티(42), 우유(30), 땅콩(13) 등은 저혈당 식품이다. 반면 당면(96), 쌀음료(92), 찹쌀(86), 껌(85), 국수(82), 피자(80) 등은 고혈당 식품에 속한다. 백미보다는 현미, 흰빵보다는 호밀빵 등 껍질이 일부 남아 있는 곡물이 혈당지수가 낮다.
저혈당 식품들은 고혈당 식품에 비해 비타민, 무기질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소화가 천천히 되고 포만감이 오래 간다. 그렇다고 무조건 많이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저혈당 식품이라도 열량이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혈당지수와 더불어 식사량도 함께 조절해야 한다.
식사 순서 주의하고 운동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
음식을 먹는 순서에 따라서도 혈당지수가 달라진다. 고혈당 음식을 먼저 먹으면 롤링 현상이 쉽게 일어날 수 있으므로 소화 흡수가 느린 채소와 단백질을 우선적으로 섭취한다. 그 다음 탄수화물 식품을 먹는 습관을 가지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식단 조절과 함께 운동을 병행하면 혈당 조절에 더욱 효과적이다. 당뇨 전 단계 혹은 당뇨 환자들은 주당 150분 이상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음식물이 소화되는 시간인 식후 30~1시간 사이에 하는 운동은 혈당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된다. 어렵다면 식후 1시간 이상 서있는 것만으로도 혈당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