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항문서 20cm천 삐져나와"...2년전 수술한 의사가 깜빡, 무슨일?
2년전 대장암 진단받고 인공항문술 받은 브라질 여성...복통과 체중감소 겪다 장루 주머니에서 나온 20cm 천, 수술 시 그대로 남겨진 것으로 확인돼 병원 상대로 의료소송 준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한 여성이 복통을 겪고 병원을 찾았다가, 이전에 받았던 수술에서 남겨진 큰 천이 발견돼 공분을 사고 있다. 의료용 수건인지, 거즈인지, 수술용 패드인지 천의 정확한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환자 측은 병원을 상대로 수술 중 발생한 의료과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브라질 뉴스매체 g1 최근 보도에 따르면 상파울루에 사는 58세 마리엘 비달은 2023년 11월부터 복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무 이유없이 몸무게도 빠져나갔다. 그는 이미 2022년 7월 대장암을 진단받고 산토스 시에 있는 베네피센시아 포르투게사 데 산토스 병원에서 인공항문술(결장루술)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인공항문술은 배설이 원활치 못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배설물을 체외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인공 대변 주머니를 달아주는 수술이다. 마리엘 또한 복부에 구멍을 내어 장의 한쪽 끝을 외부로 빼내 대변 주머니를 연결한 상태였다.
2023년 당시 암 증상들이 다시 나타났을 때는 대장암 치료도 완료 됐던 시기였기 때문에 혹시 암이 재발한 것은 아닌지 의아하게 여겨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엑스레이 검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돌아와야만 했다.
알수 없는 복통이 이따금 지속됐지만 검사에 이상이 없었기에 손을 못쓰고 있던 중 지난 7월 20일, 마리엘은 장루 주머니를 확인하다가 알 수 없는 물질이 삐져 나온 것을 발견했다. 그대로 병원을 찾은 마리엘의 장루 주머니를 보고 의료진은 처음에 그 물질을 말라붙은 대변이라고 했다. 별다른 조치를 해주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병원에서 돌아와 이를 이상하다 여긴 마리엘은 손가락을 집어넣어 그 물질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길게 쭉 나온 물질의 정체는 20cm에 달하는 천이었다.
마리엘은 “아무래도 변이 아닌거 같아 장루에 손을 집어넣어 그 물질을 당기기 시작했는데, 계속 빠져나오더니 매우 큰 천이었다. 2년전 인공항문술을 받을 때 남겨진 천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병원에 입원 중이며 병원에서는 추가 수술이 필요한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마리엘의 딸인 스테파니는 브라질의 뉴스 매체 G1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에 대해 “암에 걸린 가족이 있으면 암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첫 번째 감정은 분노였다. 우리 가족은 암이 재발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도대체 어떻게 수술이 이뤄진 것인지 한탄만 나올 뿐이다" 처음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을 향해 분노했다.
마리엘 비달의 가족은 병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병원 측은 "2022년에 해당 환자를 수술한 의사는 더 이상 이 병원에서 일하지 않고 있다"면서 "비달의 회복을 돕기 위해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