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앓는 관상동맥질환, 최적 약물치료 찾았다

남기병 서울아산병원 교수팀, 'NEJM'에 연구내용 발표

관상동맥질환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방세동을 동반한 관상동맥질환의 최적화된 약물치료법을 국내 의료진이 제시했다.

남기병·박덕우·조민수·강도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심방세동과 관상동맥질환을 함께 앓는 환자에게 심방세동 치료제만 복용하게 한 결과, 관상동맥질환·심방세동 치료제를 모두 복용한 집단에 비해 1년 뒤 사망·뇌졸중·심근경색·출혈 등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이 56% 낮았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관상동맥질환자 10명 중 1명은 심방세동도 함께 앓는다. 일반적으로 관상동맥질환은 항혈소판제로, 심방세동은 항응고제로 치료한다. 다만 두 병을 모두 가진 환자가 두 약제를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부작용 위험도 크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고위험 심방세동과 관상동맥질환이 동반된 환자 1040명을 대상으로 1년 간 치료효과를 분석했다. 항응고제(에독사반)로 단독 치료한 환자는 총 524명이었으며, 항응고제와 항혈소판제 병용(에독사반+아스피린)치료한 환자는 516명이었다.

그 결과 사망·뇌졸중·심근경색·출혈 등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이 항응고제와 항혈소판제 병용치료 집단에서는 16.2% 발생했다. 반면, 항응고제 단독치료 집단에서는 6.8% 발생해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약 5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혈과 관련해 큰 차이를 보였다. 심장·혈관 출혈 사건이 병용치료 집단에선 14.2% 발생한 데 비해 단독치료 집단에서는 그 3분의 1 수준인 4.7%만 발생했다. 다만 사망이나 뇌졸중·심근경색과 같은 주요 허혈성 합병증 발생률은 병용치료 집단 1.8%, 단독치료 집단 1.6%로 큰 차이 없었다.

박덕우 교수는 "심방세동과 관상동맥질환은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지만, 적절히 치료받으면 증상을 완화하고 이로 인한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따라서 환자 임의로 복용하는 치료제를 변경하거나 중단하기보다 전문의와 상의해 본인에게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사들의 임상치료 교과서로 불리는 국제학술지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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