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가슴 찌릿, 두근거림”…알고보니 ‘심장 기형’ 진단받은 20대女 사연은?
학업 스트레스로 가볍게 여겼지만 증상 지속돼
가슴이 찌릿하고 두근거리는 증상을 약 10년간 겪은 20대 여성이 심장 기형으로 진단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10대부터 발생한 증상이 20대까지 이어져 이 여성은 결국 심장 판막까지 교체하는 수술을 받았다.
최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조지아 모튼(27)은 16살부터 가슴 두근거림, 어지러움을 자주 경험했다. 조지아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일 것이라 가볍게 여겼다. 영국 중등 교육과정 평가 시험(GCSE)를 준비하고 있던 터라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일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증상은 조지아가 성인이 되고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최근까지도 증상은 이어졌다. 결국 2023년 병원을 찾은 조지아는 이엽성 대동맥판막(bicuspid aortic valve)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이 악화한 상태였기에 수술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결국 조지아는 심장 판막 교체 수술인 로스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조지아는 “어릴 때부터 가슴이 찌릿한 느낌을 받았다”며 “특히 16살부터 어지럽고 두근거리는 증상을 자주 겪었는데 이제라도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병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조지아는 “증상이 아주 약하거나 전혀 없다면 제때 심장질환을 진단받지 못할 수 있다”며 “어지러움, 두통이 언젠가는 멈출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나처럼 개심술이 필요한 상황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동맥판막 소엽이 2개인 선천성 심장 기형...50~100명당 1명꼴로 발생
심장에는 4개의 판막(삼천판막·폐동맥판막·승모판막·대동맥판막)이 있다. 판막은 문처럼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면서 피가 역류하지 않고 한 방향으로 잘 흐르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대동맥판막은 대동맥과 좌심실 사이에 위치해 대동맥의 혈액이 좌심실로 역류하는 것을 막는다.
조지아가 앓는 이엽성 대동맥판막은 선천적인 심장 기형으로 대동맥판막 소엽이 2개인 것을 의미한다. 정상적인 대동막판막은 3개의 얇은 소엽으로 이뤄져 있으며 위에서 내려다 보면 ‘ㅅ’자 모양이다. 정상 구조와 달리 조지아처럼 대동맥판막이 2개뿐인 이엽성 대동맥판막은 남아 약 50명당 1명, 여아 약 100명당 1명 꼴로 발생한다.
환자는 가슴 두근거리고 흉통 겪어...심해지면 대동맥판막 협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이엽성 대동맥판막 환자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픈 증상을 겪는다. 피로감이나 숨이 차고 맥박이 불규칙한 증상도 쉽게 나타난다. 소아기에는 대부분 정상적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증상은 악화할 수 있다. 대동맥판막의 석회화가 빠르게 진행돼 판막이 협착되는 등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대동막판막 협착이란 몸으로 혈류를 내보낼 때 대동맥의 판막 부위가 좁아지는 것으로 흉통, 숨 참기 어려움 등 증상이 나타난다. 뇌까지 피가 도달하지 못해 어지러움, 실신 등을 겪기도 한다.
치료는 위 사연처럼 심장 판막을 교체하는 수술이 진행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환자의 폐동맥 판막을 대동맥 판막 자리에 넣거나, 인공 판막이용해 수술이 진행된다. 환자 80% 이상은 수술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엽성 대동맥판막을 비롯 심혈관 질환은 미리 대비해야 치명적인 결과를 막을 수 있다. 심장의 판막 중에서도 대동맥판막은 문제가 잘 생긴다. 선천적으로 사연 속 여성처럼 이엽성 대동맥판막같은 문제도 있지만, 혈압이 높거나 칼슘이 침착하면 대동맥판막이 딱딱하면서 좁아지게 되는 협착증이 잘 발생한다. 이런 심장질환을 막으려면 평소 짜게 먹지 않는 식습관을 만들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면서 혈압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