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미만, 미국 가서 담배 살 땐 신분증 제시해야”

담배자판기 이용은 21세 넘어야 가능…FDA, ‘담배 제품 판매 규칙’ 고쳐 8월30일 시행

흡연자를 옥죄는 조치가 미국에서 나왔다. 앞으로 30세 미만이 미국에 가서 담배(전자담배 포함)를 살 땐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앞으로 미국에서 30세 미만이 담배(전자담배 포함)를 살 땐 반드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또 21세 이상만 담배자판기를 이용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담배 제품 판매규칙’을 8월 30일부터 시행했다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헬스데이’가 보도했다.

FDA 담배제품센터장 브라이언 킹 박사는 “개정된 규칙은 담배 제품의 건강 위험으로부터 미국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수십 년에 걸친 과학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이 담배 제품을 멀리할 수 있게 되면, 담배 관련 질병과 사망으로 고통받는 사람 수가 대폭 줄어들 것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의 숫자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설문조사에서 고등학생 10명 중 1명, 중학생 22명 중 1명이 최근 30일 동안 전자담배를 피운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매일 담배를 피우는 성인 10명 중 9명이 18세 이전에 첫 담배를 피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미국 연방 정부의 담배 구매 연령 제한은 2019년 이전에는 18세였으나 이후 21세로 상향 조정됐다. 이번에 규칙이 개정되기 전에는 담배가게가 27세 미만의 모든 구매자에게 신분증을 요구해야 했다. FDA는 그러나 청소년의 담배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멘톨 및 가향 담배 제품의 판매를 아직 금지하지 않았다. FDA는 멘톨 및 가향 담배 제품의 판매 금지 조치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승인을 몇 달째 기다리고 있다.

FDA는 담배가게가 미성년자에게 담배 제품을 팔지 않는지 계속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FDA는 지금까지 150만 건의 점검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연령 제한을 위반한 담배가게에 대해 경고 13만 건, 과태료 부과 약 3만3000건, 담배판매 금지 명령 200건 등 조치를 취했다.

현재 국내에선 19세 이상이면 담배를 살 수 있다. 만 19세가 되는 해의 1월 1일부터 담배 구매가 가능하다. 영국에선 18세 이상이면 담배를 살 수 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2027년부터 담배 구매 가능 연령을 매년 한 살씩 높여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영섭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