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못잔 잠, 주말에 몰아서 자도 된다?...‘이 병’ 위험 낮춘다

주말의 수면 보충, 심장병 위험 20% 낮추는 효과

주중에 부족한 잠을 주말에 몰아서 자면 심장병 위험을 확 낮출 수 있다. 잠을 푹 자면 면역력이 높아지고 체중 조절과 질병 예방에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회사 업무 등으로 바빠 주중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심장병 위험이 높아지는 등 건강에 좋지 않다. 주말에 늦잠 등으로 잠을 보충하면 심장병 위험이 약 20%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국립심혈관질환센터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프로젝트에 참여한 9만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얀준 송 박사(푸와이병원 전염병연구소)는 "주중에 시간이 부족해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 사람이 주말에 수면을 보충하면, 심장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한 9만903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주말의 수면 보충과 심장병 사이의 관계를 평가했다. 이를 위해 가속도계로 참자가의 수면 시간을 기록하고, 수면 보충 시간에 따라 사분위수 별 4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참가자 스스로 수면 부족을 보고했다. 연구팀은 하루 수면 시간 7시간 미만을 수면 부족으로 정의했다. 참가자의 21.8%가 수면 부족이었다. 입원 기록, 사망원인 등록 정보는 허혈성심장병, 심부전, 심방세동, 뇌졸중 등 각종 심장병 진단에 쓰였다. 연구팀은 이들 참가자를 약 14년 동안 추적관찰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말에 수면을 가장 많이 보충한 그룹은 가장 적게 보충한 그룹에 비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약 20%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 간에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공동 책임 저자인 제첸 리우 박사는 “현대 사회에서 주중에 수면 부족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주말에 ‘따라잡기’ 수면을 취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Weekend compensatory sleep is associated with reduced risk of heart disease: a prospective UK Biobank-based cohort study)는 영국 런던에서 8월 30일~9월 2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럽심장학회 회의(ESC Congress 2024)에서 발표된다.

    김영섭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