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집 떠나면 속시원?"...남몰래 부모는 운다, '이 증후군'?

상실보단 새로운 시작으로! 건강하게 극복하는 빈 둥지 증후군

빈 둥지 증후군은 자녀가 독립해 가정을 떠날 때 부모가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 상태를 말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녀들이 독립해 가정을 떠나는 순간, 부모는 일생일대의 큰 변화를 맞이한다. 오랜 시간 자녀와 함께한 일상이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변하는 것이다. 사회에서는 자녀가 떠난 후 부모가 자유를 만끽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러나 현실은 다를 수 있다. '빈 둥지 증후군'(Empty Nest Syndrome)으로 인해 슬픔과 공허함을 느끼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이다. 클리브랜드 클리닉의 심리학자 아담 보랜드(Adam Borland) 박사는 빈 둥지 증후군은 누구나 겪는 일반적인 경험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부모로서의 정체성이 큰 변화를 겪을 때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이 시기에 상실감과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보랜드 박사의 조언을 바탕으로 빈 둥지 증후군에 대해 알아본다.

빈 둥지 증후군이란?...자녀가 독립해 가정을 떠날 때 부모가 느끼는 감정

빈 둥지 증후군은 자녀가 독립해 가정을 떠날 때 부모가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 상태를 말한다. 이는 공식적인 진단명은 아니지만, 영향만큼은 엄청나다. 자녀가 떠나면서 부모는 자신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상실감과 공허함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모든 부모는 크거나 작게 빈 둥지 증후군을 겪는다. 특히 외동 자녀를 둔 부모나 자녀의 주 양육자로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부모들이 더 취약하다. 또, 갱년기나 폐경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 기존의 정신 건강 문제, 사회적 지원 부족 등도 빈 둥지 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빈 둥지 증후군은 불안과 우울증의 증상과 유사한 감정들을 동반한다. 두려움, 슬픔, 죄책감, 스트레스, 외로움, 공허함 등의 감정을 느낀다. 이런 감정들이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해지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빈 둥지 증후군 극복법?...스스로 준비하고 기대치 설정하기 등

보랜드 박사는 빈 둥지 증후군을 겪고 있는 부모들에게 다음과 같은 10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스스로 준비하기= 현재 상황에 대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미리 인지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로서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며, 자녀가 여전히 당신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성취를 축하하기= 자녀의 독립은 당신이 잘 키웠다는 증거다. 자녀가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은 부모로서의 큰 성취를 했다고 생각하자.

가족과 소통하기= 당신의 감정을 가족과 공유하고, 솔직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대치를 설정하기= 자녀와의 소통을 통해 앞으로의 방문 계획이나 기대치를 말해주고, 서로 소통하며 타협점을 찾는 것이 좋다.

자녀에게 죄책감을 주지 않기= 자녀가 당신의 감정을 모두 책임질 순 없다. 내가 느낀 공허함이나 상실감을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되, 그들에게 부담을 주거나 책임을 느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기= 가족 구성원마다 이 상황에 대한 반응이 다를 수 있다. 각자의 감정을 존중하고, 돕는 것이 중요하다.

상황을 재구성하기= 자녀의 독립을 새로운 기회로 바라본다. 자녀와의 관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고, 내 삶에도 인생 2막이 시작됐다고 생각해보자.

건강한 취미 찾기= 일상의 변화를 건강한 취미로 대체한다.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활동을 시작할 좋은 기회다.

관계 회복하기= 자녀가 떠난 후에는 배우자와의 관계를 회복할 기회로 삼아보자. 만약 싱글이라면 새로운 만남을 시도해볼 수도 있다.

도움이 필요할 때 알아차리기= 감정이 심각해지거나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빈 둥지 증후군은 부모에게 큰 전환점이 될 수 있고, 또 새로운 시작의 기회일 수도 있다. 자녀가 독립해 나가는 과정은 부모로서 자랑스러워할 순간이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 나가면서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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