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치매 22% 낮아졌다”...뇌 건강 지키는 전략은?

대상포진 예방 ‘재조합’ 백신, 여성의 치매 발생률 22% 줄여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은 신체활동(운동)이 꼽힌다. 나이 들었다고 앉아만 있지말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외국어 공부, 손을 사용하는 일기 쓰기-그림 그리기-뜨개질도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장 가혹한 병으로 꼽히는 치매... 예방은 불가능한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치매 종류 중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병(뇌경색-뇌출혈)을 예방하고 잘 관리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문제는 치매 중 가장 많은 알츠하이머 치매다. 중년부터 외국어 공부, 일기 쓰기 등을 통해 예방에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치매 예방을 위한 전략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대상포진 예방 재조합백신 맞았더니... 여성의 치매 발생률 22% 낮아졌다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백신(재조합 백신)이 여성의 치매 발생률을 22%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이 재조합 백신의 치매 예방 효과를 분석한 논문이 실렸다. 대상포진 예방 백신은 생백신을 많이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바이러스의 ‘특정 단백’을 재조합해서 만든 재조합 백신을 활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대상포진 재조합 백신을 투여받은 평균 70세의 노인 10만여 명. 생백신을 투여받은 같은 수의 미국인들을 4~6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재조합 백신을 맞은 그룹의 치매 발생률은 생백신 투여 그룹보다 치매 발생률이 17% 낮았다. 특히 여성의 예방 효과가 더욱 높아 22%에 달했다. 남성은 13%. 재조합 백신에 들어 있는 면역력을 올리는 약제가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 환자 100만명 넘어선 한국... 알츠하이머병 3분의 2가 여성

우리나라도 치매 비상이다. 치매 환자 수가 올해 100만명을 넘어섰다. 중앙치매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65세 이상 국내 치매 환자 수는 105만명이나 된다. 2015년 63만명에서 매년 급증세다. 치매는 전세계적으로 여성 환자 수가 남성보다 더 많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3분의 2가 여성으로 추정된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세포에 비정상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가 쌓이면서 뇌세포가 손상되어 기억력, 사고력 등 인지능력이 저하된다.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20년 전부터 아밀로이드 베타가 서서히 쌓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 신경세포 보호하던 여성호르몬의 감소... 치매 발생에도 영향

치매 환자가 여성이 더 많은 이유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뇌 신경세포를 보호하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감소와 연관짓는 시각도 있다. 갱년기 전까지 혈관, 뼈 건강에 관여하던 여성호르몬이 급감하면서 중년 여성은 뇌졸중(뇌경색-뇌출혈), 골다공증 환자가 늘어난다. 폐경 증상을 심하게 겪은 여성 중 뇌의 신경세포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65세 이후엔 여성의 고혈압이 남성보다 더 많다. 뇌의 미세혈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치매 예방에 도움되는 습관은?... 신체 활동, 외국어 공부, 일기 쓰기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은 신체활동(운동)이 꼽힌다. 나이 들었다고 앉아만 있지말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몸의 혈액순환이 좋아져 뇌혈관에도 이롭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외국어 공부, 손을 사용하는 일기 쓰기-그림 그리기-뜨개질도 좋다. 특히 하루에 한 일을 일일이 기억하며 손으로 적는 일기 쓰기가 권장된다. 외로움은 우울증을 거쳐 치매 가능성도 커진다. 80세, 90세에도 사람들과 왕성하게 어울리며 친목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치매도 개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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