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에 문제 있으면...또래보다 뇌 4년 더 늙는다?
혈당 수치에 문제가 전혀 없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 환자는 2년4개월, 당뇨병 전증인 사람은 6개월 더 뇌 노화가 빠른 것으로 밝혀져
당뇨병 환자는 혈당 수치에 전혀 문제가 없는 또래의 일반인에 비해 뇌가 2년 4개월 더 늙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는 40~70세 남녀 약 3만1000명의 뇌 MRI(자기공명영상) 스캔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당 수치에 전혀 문제가 없는 같은 또래의 사람에 비해 제2형당뇨병 환자는 뇌가 2.3년 더 빨리 노화하고, 제2형당뇨병 전증(당뇨병 전 단계)인 사람은 뇌가 0.5년(6개월) 더 빨리 노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병 환자로 혈당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의 뇌는 4년 이상 더 빨리 늙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아비게일 도브 연구원(신경생물학, 치료과학 및 사회학과 박사과정)은 “당뇨병과 당뇨병 전증이 뇌 노화를 촉진하는 위험 요인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포괄적인 뇌 영상 분석으로 이를 아주 구체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목할만한 사실은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뇌 노화를 꽤 많이 늦출 수 있다는 점이다. 당뇨병 환자나 당뇨병 전증이 있는 사람이 흡연과 과음을 삼가고, 신체활동을 많이 하면 뇌 노화 속도를 꽤 많이 늦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기계학습 접근법 등을 이용해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3만1229명의 뇌 나이를 추정해 실제 나이와 비교했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병력, 약물 사용, 초기에 측정한 당화혈색소(HbA1c, 최근 2~3개월 평균 혈당치) 기준으로 혈당을 평가했다. 이들 참가자는 추적관찰 기간(약 11년) 동안 1~2회 뇌 MRI 스캔을 받았다. 연구팀은 “실제 나이에 비해 뇌가 더 늙다는 것은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 일탈한 것으로, 치매의 조기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Diabetes, Prediabetes, and Brain Aging: The Role of Healthy Lifestyle)는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저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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