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돈 주고 샀는데"...LED 마스크, 피부 재생 효과 없다

LED 마스크 빛, 피부 진피층 뚫지 못해, 콜라겐 생성이나 피부 재생에 사실상 효과 없다 주장

마고 로비, 빅토리아 베컴, 케이트 모스 등 해외 셀러브리티들 뿐 아니라 국내 연예인들도 피부관리를 위해 이용한다는 LED 뷰티 마스크가 실제로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왼쪽 빅토리아베컴 인스타그램 / 오른쪽= 캐나다 출신배우 니나 도브레 인스타그램]
마고 로비, 빅토리아 베컴, 케이트 모스 등 해외 스타들 뿐 아니라 국내 연예인들도 피부관리를 위해 이용한다는 LED 뷰티 마스크가 실제로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를 재생하는 진피층까지 LED 마스크의 빛이 못 뚫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뉴욕 웨일 코넬 의과대학의 임상외과 교수인 그레이엄 글래스 박사팀은 LED 마스크는 피부를 더 젊고 탄력 있게 만들어준다며 유행해 왔지만 사실상 효과가 미미해 과대광고로 볼 수 밖에 없다는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의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LED 라이트 마스크와 저수준 레이저 요법(LLLT)를 대상으로 피부 재생의 지표로 간주되는 진피의 유전자 발현에 미치는 두 가지 효과를 테스트했다.

연구진이 5일 동안 두 가지 유형의 빛에 피부 샘플을 노출시킨 결과, 레이저가 45개의 피부 재생 유전자에 영향을 미친, 반면 LED는 1개 유전자에만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상 레이저는 먼 거리에서도 조준이 정확하고 초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동일한 주파수 및 출력의 LED에 비해 깊은 조직에 많은 양의 근적외선을 전달할 수 있었다.

LED 마스크 빛, 피부 재생 일어나는 진피까지 도달 못해, "탄력에 도움 안된다" 주장 

그동안 LED마스크는 내부에서 적색 및 근적외선 광선을 방출해 피부의 콜라겐 생성과 혈액 순환을 촉진해 동안 피부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연구에서 위 명백한 차이로 볼때, LED 빛이 진피를 투과할 수 없으므로 생물학적 효과 부족을 증명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LED의 빛은 재생이 일어나는 피부의 두 번째 층인 진피까지 도달하지 못하므로 이때까지 알려진 피부 탄력이나 콜라겐 재생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레이엄 글래스 박사는 LED 마스크 사용에 대해 "아이언맨과 같은 마스크, 선베드 스타일의 보호막 등 다양한 가정용 옵션을 포함한 LED 마스크의 인기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실제 변화가 일어나는 피부의 더 깊은 층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한 의문은 항상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근적외선 레이저 광선만이 피부의 외관을 눈에 띄게 개선하는 방식으로 유전자 발현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 그레이엄 박사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LED 마스크가 효과를 과장되게 표현한 '과대 광고'에 불과하다" 지적하며, "LED 마스크 빛으로 방을 조금 밝혀줄 수 있을 뿐 기대하는 피부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LED 마스크, 우주비행사들 상처 치유를 위해 광선 이용한 것이 시초

LED 마스크는 1990년대에 NASA에서 우주비행사들의 상처 치유를 촉진하기 위해 LED 광선을 이용한 실험을 시작한 것이 그 기원이다. 이때 특정 파장의 LED 빛이 세포와 조직의 재생을 도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 기술이 다양한 의학적 및 미용적 용도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이면서 피부미용 분야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속적으로 LED 적색 및 근적외선 광선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피부 노화 방지 및 개선을 위한 비침습적 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 주름, 홍조, 노화 징후부터 여드름, 흉터, 다크 스팟까지 모든 것을 치료하는 데 LED 조명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연구가 LED 마스크 관련 회사들의 실험에 지나지 않아 정확한 효과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론대로라면 LED의 적색광은 피부의 수분과 탄력에 관련된 단백질 콜라겐을 생성하는 섬유아세포로 알려진 피부 세포에 작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같은 매커니즘이 실제로는 해당 피부세포까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그 효과가 매우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치료에 사용되는 빛이 레이저 빛에 비해 피부 깊숙이 침투하지 못해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블래킷 연구소(Blackett Laboratory) 레이저 과학자 스테판 트루페 박사는 "LED는 실제로 피부나 조직과 같이 매우 밀도가 높은 매질(피부 조직 구성 요소들이 밀집되어 있는 상태)에서의 투과를 살펴보면 엄청 빠르게 힘을 잃는다"고 말했다.

국내 LED 마스크 인기도 한창, 안전성과 효과에 의문 제기돼 기준 강화하기도 

한편,  국내에서 LED 마스크는 한때 의료기기가 아닌 미용기기로 유행했다. 많은 브랜드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주름 개선 효과를 인정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있다고 잘못된 광고를 해 무더기 제재를 받기도 했다.

그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의구심이 제기됐던 가운데 국내에서는 2020년 처음으로 의료용과 비의료용 LED 마스크에 공통 적용할 필요가 있는 안전기준이 마련됐다. 의료용 LED 마스크는 의료기기 기준규격의 안전성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식약처는 의료용 제품을, 국가기술표준원은 비의료용 미용 제품을 관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광(光)출력을 인체 위해가 없는 수준으로 하향 △광출력 측정 시 실제 환경과 동일한 1~2cm 거리에서 측정 △청색광 등을 사용하는 제품은 자동 출력차단 장치 및 안구보호 장치 장착 의무 등을 규정해 사용자의 눈을 보호하도록 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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