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량제 '젭바운드'...반값에 인터넷 직판된다

1회용 바이알에 담긴 2.5㎎과 5㎎, 각각 한 달치 53만원과 73만원

체중 감량제인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티드)가 현재 미국에서 시판되는 가격의 절반에 공급될 수 있게 됐다. [사진=일라이 릴리/게티이미지뱅크]
체중 감량제인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티드)가 현재 미국에서 시판되는 가격의 절반에 공급될 수 있게 됐다고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조사인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이하 릴리)는 이날 주1회 주사제로 주입하는 젭바운드를 바이알(액상 보관 유리용기)에 담아 기존 가격의 절반 가격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젭바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르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기존의 젭바운드는 펜 형태 주사기일체형에 담긴 2.5㎎, 5㎎, 7.5㎎, 10㎎, 12.5㎎, 15㎎으로 구성됐다.

이중 2.5㎎와 5㎎ 용량이 바이알에 담겨 절반 가격에 공급된다. 이용자는 이를 주사기로 추출한 뒤 주사해야 한다. 한 달 치 투약 가격은 2.5㎎ 기준 399달러(약 53만원), 5㎎ 기준 549달러(약 73만원)로 펜 형태 주사기일체형의 절반 가격에 책정됐다.

릴리는 대신 이를 직판으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는 자사의 인터넷 플랫폼인 LillyDirect를 통해 본인 부담금을 지불해야 한다. 릴리는 “제3자 공급망 주체를 없애고 환자가 보험 외부에서 직접 절감된 비용을 이용할 수 있어” 비용절감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약국에서 제조하는 안전하지 않은 모방 약품의 잠재적 위험성을 차단하는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릴리의 패트릭 존슨 수석 부사장은 성명에서 “미국에서 젭바운드의 공급을 늘리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제바운드 1회용 바이알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높은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찾는 환자들의 접근성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릴리는 젭바운드 절약 프로그램에 등록되지 못한 환자, 고용주 의료보험이 없는 환자, 본인 부담금을 지불해야 하는 환자도 이제 더 쉽게 젭바운드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안전성이 떨어지는 GLP-1 조제약물의 위험은 현실이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약국에서 자체 조제한 세마글루티드가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문을 발표했다. ‘일부 복합 제품 사용자가 측정 단위 혼동, 제품 농도 변동, 다회용 바이알 사용과 관련된 투약 오류로 인해 병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릴리는 지난 6월 티르제파티드 제조제의 위험성에 대해 자체 경보를 발령하면서 “FDA가 승인한 유일한 합법적인 티르제파티드 의약품 공급업체”라고 강조했다. 릴리는 “위조, 위조, 합성 및 기타 안전하지 않거나 테스트되지 않은 버전의 티르제파티드와 관련된 온라인 판매 및 소셜 미디어 게시물의 확산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 감소를 가져올 수 있는 약효로 인해 젭바운드를 구입하고 있다. 릴리의 임상시험에 따르면 젭바운드 5㎎ 사용자는 치료 72주 이내에 초기 체중의 평균 15%를 감량했다고 한다. 릴리 측은 “권장 유지 용량은 5㎎, 10㎎ 또는 15㎎을 일주일에 한 번 피하 주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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