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기침 계속해서 백일해?”...알고보니 ‘이 암’ 걸린 10대, 무슨 사연?
계속 기침 나오는 증상 때문에 백일 동안 기침하는 백일해라 여겼지만...혈액암 일종인 호지킨 림프종 판정
지속적으로 마른 기침을 하던 10대 소년이 백일해인 줄 알았지만, 결국 호지킨 림프종 2기로 진단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리암 존스(14)는 피로감과 마른 기침 증상을 보인 뒤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지속적인 기침에 리암의 어머니인 캐롤라인 청(39)은 100일 동안 기침을 한다는 백일해일 것이라 여겼다.
캐롤라인은 “아들이 계속 기침을 해댔을 때 주위 사람들도 백일해라 여겨 100일 정도 기침할 거라고 말해줬다. 나도 백일해일 것이라 확신하면서도 뭔가 더 나쁜 상황이라는 느낌은 들었다. 괜히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싶지 않아 부정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일해일 것이라는 짐작과 달리 리암의 상태는 나빠졌다. 목에서 작은 덩어리가 만져지기까지 했다. 놀란 캐롤라인은 아들을 병원에 데려갔다. 초음파와 엑스레이 검사 결과 호지킨 림프종 2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말기가 아닌 2기였기에 치료받으면 호전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리암은 화학요법으로 치료받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치료 경과에 따라 방사선 치료를 추가로 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캐롤라인은 “진단 후 말기가 아닌 2기라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안심이 됐다”며 “힘든 여정이겠지만 아이가 살 수 있다는 것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들은 자녀 건강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검사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크게 호지킨‧비호지킨으로 구분돼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은 우리 몸의 면역조직인 림프계의 림프조직 세포가 악성으로 전환돼 증식하고 몸 곳곳에 퍼지는 종양이다. 림프종은 크게 △호지킨 림프종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구분된다. 비호지킨 림프종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증상이 전신에 걸쳐 나타나고 여러 장기에 침범해 위험하다.
리암이 앓는 호지킨 림프종은 림프계 내에 국한돼 발생하고 종양의 전이 방향도 일정해 상대적으로 치료가 쉽다. 주로 어린 나이에 발생한 뒤 수년에 걸쳐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서서히 자라는 특징이 있다.
면역 억제 환자‧방사선 노출 등이 원인...가족력 있으면 발병률 3~7배 높아
위 사연에서 리암이 호지킨 림프종에 걸린 이유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흔히 면역이 억제된 환자(에이즈‧면역억제치료 등)나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사람이 걸리기 쉽다. 환경오염물질이나 방사선 노출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유전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가족 중 호지킨병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 형제의 발병률은 보통 사람보다 약 7배나 높다. 다른 직계 가족의 발병률은 3배 정도 높다.
호지킨 림프종 걸리면 목 부위 림프절 커지고 단단해져...사타구니‧겨드랑이 붓기도 해
호지킨 림프종의 가장 흔한 증상은 목 부위(경부) 림프절이 커진다. 림프절이 비대해지고 단단해지더라도 통증은 없지만 리암처럼 기침을 하기도 한다. 간혹 사타구니나 겨드랑이 림프절이 붓기도 한다. 병이 많이 진행되면 환자는 원인 불명의 발열, 야간 발한, 체중 감소 현상(6개월간 10% 이상 감소), 피부 따가움, 가슴 통증 등을 겪을 수 있다.
치료는 주로 항암 화학 요법이 먼저 진행되고, 필요에 따라 방사선 치료가 이뤄지기도 한다. 호지킨 림프종 환자는 대부분 완치된다. 단, 재발하면 조혈모세포 이식을 통해 치료받게 된다.
국내에도 림프종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24개 암종별 발생률 통계’를 보면 2011년 3931명에서 2021년 6082명으로 10년간 1.5배 늘었다. 대부분 비호지킨 림프종이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목이나 겨드랑이 등에 혹이 생기면 림프종을 의심하고 신속히 검사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