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산업, 하반기도 미용 분야가 주도”

다올투자증권, 휴젤·클래시스 등 美진출 확대로 호실적 예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2분기 호실적으로 주가 강세를 보인 에스테틱(미용) 전문 기업들이 하반기 헬스케어·의료기기 산업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 “헬스케어 섹터 내 바이오텍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휴젤, 클래시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등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달 들어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수출 비중이 높은 에스테틱 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우려됐지만, 이를 2분기 호실적으로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금리 인하로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악재를 이겨낸 이들 기업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휴젤은 지난 2분기 매출액 954억원, 영업이익 4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7%, 51.6%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기존 증권가 추정치(327억원)보다 100억원이 많았다.

여기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균주 절취와 관련해 휴젤과 메디톡스가 벌이고 있는 법적 공방 결과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예비판결을 통해 휴젤의 손을 들어주며 법적인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한 것이다.

ITC가 주관하는 소송에서 예비판결이 뒤집힌 사례는 매우 드문 만큼, 업계는 휴젤의 미국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휴젤 역시 지난달 미국향 선적을 개시하며 하반기 미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클래시스도 지난 2분기 매출액 586억원, 영업이익 312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였다. 특히 이루다와 합병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장비 다각화를 통한 고객 니즈 대응 △유통망 최적화 △적응증 확장이 기대되고 있다.

클래시스는 오는 9월 미국 파트너사인 카르테사 테라퓨틱스와 현지 판매 개시를 위한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카르테사는 미국 미용 의료제품 시장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유통 전문 기업으로, 클래시스 입장에서 카르테사와의 계약은 합병 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좋은 모멘텀이다.

이에 더해 박 애널리스트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출혈을 예방하는 내시경 지혈재 ‘넥스파우더’를 만드는 기업이다. 지금까지 출혈을 멈추는 데 집중했던 지혈재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올해 말 넥스파우더의 하부위장관 내시경 사용을 위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획득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과 판권 계약을 마치는 등 판매 네트워크도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미국은 대장암 선별 검사 권고 나이를 기존 50세에서 45세로 낮추며 대장 내시경 검사 횟수가 위 내시경 검사보다 많아진 상황이다. FDA 허가 획득 후 현지 시장에 진입하면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하다. 현재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2026년 기준 연간 영업이익 395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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