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과 자존심은 어떻게 다를까?

[채규만의 마음이야기]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다. 이들은 자신의 가치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어, 외부의 비판이나 실패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반면, 자존심이 높은 사람들은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위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자주 불안감을 느낀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는 주위의 사람들에 대해 평가할 때, “저 사람은 자존심이 세서 남의 말을 절대로 안 들어”, “저 사람 앞에서 말조심해, 저 사람은 자존심이 세서 조금만 비위를 건드리면 폭발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심리적으로 보면, 첫 번째 사람은 실제로 고집이 센 사람을 자존심이 세다고 표현하는 경우이고, 두 번째 사람은 자기 애적 성격 경향 때문에 자신을 비난한다고 생각하면 분노 조절이 안 되는 사람이다.

자존감(自尊感)과 자존심(自尊心)은 모두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와 관련이 있지만, 그 본질과 외부로 드러나는 행동에서 중요한 차이가 있다. 공통으로 둘 다 자아와 관련된 개념이지만, 동기와 결과에서 서로 차이를 보인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대인관계에서 더 건강한 접근법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존감과 자존심의 공통점

▸자기 가치 인식: 자존감과 자존심 모두 자신에 대한 가치를 인식하는 것에 근거한다. 이 개념은 모두 자신의 존엄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기 보호와 자기 관리를 위한 내적 동기를 제공한다.

▸자기 존중의 욕구: 두 개념 모두 자기 존중의 욕구와 연결되어 있다. 자존감이든 자존심이든, 사람들은 자신을 존중받고 싶어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수용과 인정받기를 원한다. 인간은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과 수용을 받아야 존재가 안정하기에 타인들에게서 수용 받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자존감과 자존심의 차이점

자존감과 자존심은 비슷한 것 같지만 다음과 같은 차이점이 있다.

▸내적 vs. 외적 기반: 자존감은 자신이 스스로 내적인 평가에 기반을 두며,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스스로 인정하고 자가 수용하는 데 중점을 둔다. 반면, 자존심은 외적인 평가에 더 의존하며, 타인에게 인정받고 존중받기를 원한다. 자존감은 스스로 수용하는 내면적 안정감에서 비롯되지만, 자존심은 외부 사람의 시선과 평가를 중시하고 외부의 반응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심리적 안정감 vs. 불안감: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다. 이들은 자신의 가치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어, 외부의 비판이나 실패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반면, 자존심이 높은 사람들은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위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자주 불안감을 느낀다. 이들은 부정적으로 평가를 받아 자존심이 상처받을까 두려워 방어적이고 완벽주의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상대방에게 과도하게 공격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과 자존심이 높은 사람들의 대인관계 특징

▸자존감이 높은 사람의 대인관계 특징

건설적인 피드백 수용: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타인의 지적이나 비판을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아내가 남편의 문제를 지적하거나 부정적인 피드백을 줄 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이런 피드백을 통해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며,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가정에서의 행동을 개선하려 시도한다.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가치를 존중할 줄 안다. 이들은 대화에서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예를 들어, 친구나 가족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진심 어린 관심을 가지고 상대방을 경청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서 돕고자 한다.

▸갈등 해결 능력: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갈등 상황에서도 냉정하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이들은 감정적으로 격해지지 않고,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여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예를 들어, 친구와의 견해차에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에게 유익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대화를 이어간다.

▪자존심이 높은 사람의 대인관계 특징

▸방어적 태도: 자존심이 높은 사람은 타인의 비판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상대방의 건설적인 의견도 자신을 비판하거나, 무시해서 그런 말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에게 부정적인 사람을 강하게 비난한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아내에게 지적을 받으면, 자존심이 높은 사람은 "나는 완벽한데, 아내가 오해했거나, 주위 상황 때문에 잘못되었다"라고 변명하고,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면서 비판을 피하려 할 수 있다.

▸타인에 대한 경계심: 자존심이 높은 사람들은 타인과 자신을 비교 대상과 경쟁 상대로 보는 경향이 있으며, 타인을 경계하고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이 타인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려 하거나, 타인의 성공을 질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승진했을 때 자존심이 높은 사람은 축하하기보다는 자신이 뒤처졌다고 느끼며 불쾌함을 느낄 수 있다.

▸외모나 학력을 중시함: 자존심이 높은 사람은 자신보다 외모나 학력, 사회적인 지위가 낮다고 생각하면 무시하고 거만하고 심지어는 학력이 낮고 돈 없고 배경이 없는 사람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들은 사회적인 장면에서 특별 대접을 받고 싶어 하고 자기의 기대에 어긋나면 갑질하고 상대방을 욕하기도 한다. 백화점에서 갑질하는 고백이 여기에 속한다.

▸갈등 회피 또는 과도한 공격성: 자존심이 높은 사람은 갈등 상황에서 회피하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이들은 갈등이 자존심에 상처를 줄까 두려워 대화를 피하거나,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불필요하게 공격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족과의 견해차에서 자존심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대화를 단절하려 할 수 있다.

자존감이 건강한 사람과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대인관계에서의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행동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직장에서 중요한 발표를 해야 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피드백을 받아들이며 발전하는 데 집중한다. 이들은 발표 후에 동료들의 반응을 받아들여, 긍정적인 피드백은 기쁘게 받아들이고, 비판적인 피드백도 개선의 기회로 삼는다. 그러나 자존심이 높은 사람은 발표 준비 과정에서 타인의 조언을 무시하고, 자신의 방식만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발표 후에 비판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이를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여 방어적이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타인을 비난하거나,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자존감과 자존심은 모두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하는지에 관한 중요한 개념이지만, 그 기반과 결과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대인관계에서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자존심이 높은 사람은 대인관계에서 갈등을 일으키거나, 방어적 태도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자신과 타인을 더 잘 이해하고, 더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채규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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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 2024-08-29 09:39:48

      자기 수양이 잘된 사람(자존감 강한 사람)자기자신을 향상시키고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반대의 경우(자존심 센 사람 ; e.g. 극대노 남발, 일방적 소통거부, 입틀막 etc.)는 정말 극심한 해악을 끼치는군요. 유익한 문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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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 2024-08-29 09:32:39

      자존심과 자존감의 차이점과 행동양식의 차별성을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자기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바탕에서 나오는 자존감 있는 사람의 행동방식은 주위 사람들에게 존중과 배려가 담긴 긍정적인 행위로나타나는 것이라고 것을 분명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자존심만 내세우는 사람은 참으로 이기적으로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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