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혁신연합, 조태열 외교부 장관 면담 “팬데믹 대응 협력 강화”

정부, 보건기구 CEPI에 1800만불 규모 추가 지원

사진: 리처드 해쳇 감염병혁신연합(CEPI) 대표가 조태열 외교장관을 면담하고 미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재정 공여 협약을 맺었다.

감염병혁신연합(CEPI) 리처드 해쳇 대표가 서울에서 조태열 외교장관을 면담하고, 미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위협에 대비해 한국 정부의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재정 공여 협약에 서명했다.

지난 26일 열린 양자면담에서 양측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코로나19 및 엠폭스 등 감염병 대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팬데믹 발생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조 장관은 CEPI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물론 백신 접근성을 늘리는 데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감염병 예방 및 퇴치,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정부 입장을 밝혔다.

리처드 해쳇 대표는 CEPI가 주도하고 한국을 비롯한 G20 및 G7 국가들이 참여하는 ‘100일 미션’, 즉 새로운 감염병 위협이 확인된 후 100일 이내 백신을 개발하는 목표에 대한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그는 "전 세계 팬데믹 대응을 강화하는 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백신 연구개발(R&D)에 대한 지속적인 재정 기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EPI는 새로운 변종 감염병에 대한 신속한 백신 개발과 접근성 확대를 위해 2017년 설립됐으며, 한국 정부 또한 2020년부터 투자자 위원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CEPI는 전 세계 학계 및 제약기업의 R&D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및 충북대학교, 레모넥스, GC녹십자, 국제백신연구소(IVI) 등 기업 및 기관에 최대 3억5720만불을 지원하고 있다.

양자면담 직후 개최된 재정 공여 협약식에서 정부는 올해 CEPI에 대한 1800만불 규모의 공여를 약속하고, 새로운 감염병 백신 개발 및 접근성 증진을 위한 백신 생태계 구축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2020-2022년 간 매년 300만불을 CEPI에 지원해왔고, 작년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2400만불로 공여 규모를 확대한 바 있다. 이번 새로운 재정 공여를 통해 정부는 CEPI에 총 5100만불의 기여를 약속했다.

CEPI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에서 CEPI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해쳇 대표는 이번 양자면담에 앞서 26일 오후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국회 글로벌 지속가능발전 인도주의 포럼(대표의원 안철수, 이재정)’과 함께 <미래 팬데믹 대응을 위한 글로벌 보건 공적개발원조(ODA) 협력 방안 모색>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고 정부, 국회 및 국내외 글로벌 보건 전문가들과 함께 미래 팬데믹 대응을 위한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라운드테이블에는 한국 외교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관계자를 비롯해 최재욱 고려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 및 글로벌보건안보대사, 제롬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김한이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 대표, 박진선 SK바이오사이언스 사업개발본부장 등 글로벌 보건 및 백신 개발 관련 다양한 전문가 그룹이 참여했다.

해쳇 대표는 “한국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안정적으로 위기를 극복해 세계의 모범이 되었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보건 ODA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위기 해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한편, CEPI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 현장 답사, 국제백신연구소 방문, SK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리셉션 개최 등 일정을 수행하며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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