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 칼로리 먹어치워 "170kg 女...죽을 것 같아 92kg뺀 사연은?

뉴질랜드 여성, 어릴 때 부터 괴롭힘, 학대 관계 겪어 폭식 장애...하루 1만칼로리 음식 먹어대고 자살까지 생각했지만, 체중 감량 후 새로운 삶 살게돼

하루에 무려 1만 칼로리에 달하는 음식을 폭식하고 “죽을 때까지 먹을까 봐” 두려워하던 한 여성이 체중 감량 후 새로운 삶을 살게된 사연이 공유됐다. [사진= 체중 감량 전후 클레어의 모습, 호주뉴스닷컴]
하루에 무려 10000kcal에 달하는 음식을 폭식하고 '죽을 때까지 먹기만 할까 봐' 두려워하던 한 여성이 체중 감량 후 새로운 삶을 살게된 사연이 공유됐다.

뉴질랜드 티마루에 사는 31세 클레어 버트는 한때 몸무게 170kg, 28사이즈 옷을 입었다. 클레어는 성인 생활의 대부분을 폭식증을 겪었고, 먹기만 하면 살이 쉽게 쪘다. 그가 마침내 폭식과 거식, 섭식 장애에서 회복한 후,  92kg을 감량해 현재 78kg, 옷 12 사이즈의 '새로운 여성'으로 변신 한 이야기를 호주 매체 뉴스닷컴이 소개했다.

클레어는 어릴 때 남들보다 키가 크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고 커가면서는 학대적인 관계를 겪었다. 이 때문에 폭식증이 더 심해졌다. 더 많이 먹을수록 살이 찌고 더 우울해지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폭식이 심할 때는 큰 사이즈 햄버거 8개, 치킨 너겟 50개를 한 번에 먹을 정도였다. 먹다 기절할 정도로 그냥 입에 넣어댔다.

 

클레어는 몸집이 너무 커서 속옷을 입는 것도 힘들었고, 씻거나 몸을 닦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뚱뚱한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사진= 체중 감량 전후 클레어의 모습, 호주뉴스닷컴]
클레어는 몸집이 너무 커서 속옷을 입는 것도 힘들었고, 씻거나 몸을 닦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한번은 부끄러워서 울면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씻겨달라고 부탁했던 기억이 난다. 계속 이런 식으로 살 수 없었다. 죽을 때까지 먹어치울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몸무게는 클레어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쳤다. 자기애, 자신감, 특히 정신 건강을 갉아 먹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 자살도 시도했다. 당뇨병 전단계까지 왔고 숨을 제대로 쉬기도 힘들었다. 친한 친구와 가족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과의 사교 활동도 중단했다"고 말했다.

살을 빼는 노력을 안한 것은 아니다. 수년 동안 클레어는 무수히 많은 식이요법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체중 감량을 시도했지만, 그 어떤 것도 성공하지 못했다. 여기에는 최면술사, 심리학자의 약물 치료도 포함됐다.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조금 살이 빠졌다가도 매번 다시 쪘다가 더 찌는 일이 반복되곤 했다. 그러다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결국 섭식 장애가 다시 찾아왔다"고 말했다.

202년 4월 위소매절제술 받고 92kg 가량하고 늘어진 피부 제거술 받아...현재 식단과 운동 유지중  

그대로 있다간 서른 살까지 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그는 체중감량 수술 위소매절제술을 받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지라고 생각했다.

위소매절제술을 결심한 클레어는 2020년 4월에 수술을 받았다. 이를 통해 92kg을 감량했다. 지방이 빠져나간 피부가 축 늘어진 상태에서 이를 제거하는 수술도 받았다. 꿈에 그리던 몸매를 갖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건강해졌다고 느낀다.

클레어는 가정을 이뤄 첫째 아이를 낳았고, 현재 둘째 아이를 임신했다. 섭식장애나 비만 체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

클레어는 “음식과의 새로운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고 머릿속의 목소리가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았다. 마침내 나는 평화를 찾았다. 이제서야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시작한 것 같고 정말 놀라운 느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건강한 식단과 운동을 하며 임신 중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먹는 음식의 양 통제 불가능, 1주 이상 과식하는 행동이 3달 이상 이어지면 폭식증 

폭식증은 심각한 정신 건강 상태로 인해 신체적으로 포만감을 느끼면서도 멈출 수 없이 한 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통제할 수 없이 섭취하는 질환이다. 과식과는 전혀 다르지만 습관적으로 과식한다면 문제다. 주 1회 이상 과식하는 행동이 3달 이상 이어진다면 단순 과식이 아닌 폭식증으로 봐야 한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먹는 행동을 멈추기 어렵고, 이로 인해 죄책감, 자기혐오, 슬픔, 수치심 등이 일어난다. 창피하기 때문에 나쁜 식습관을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감춘다. 위 사연의 클레어가 폭식증을 겪었을 때 '먹다가 죽을것 같았다'는 표현도 여기서 나온다. 먹는 양을 스스로 절제하고 먹기를 그만 둘 수 없는 것이다.

폭식증은 먹고 토하기를 반복하는 ‘식욕이상항진증’과도 다르다. 정기적 과식, 부정적 감정 등 유사점이 있지만, 폭식증이 있는 사람은 구토하지 않는다. 식욕이상항진증 환자는 구토를 하거나 이뇨제 혹은 설사약을 복용하는 습관이 있다.

폭식증 환자의 3분의 2는 비만이다. 체중과 연관이 있는 질환인 심장질환, 고혈압, 제2형 당뇨병의 위험률 역시 높다. 클레어 또한 당뇨병 전단계까지 이른 상태였다. 이는 정신건강의 문제이기도 하다. 폭식자 상당수가 우울증, 불안증, 조울증, 약물남용 등 정신장애 증상에 시달린다.

다행히 치료도 가능하다. 본인 스스로 성공적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자신의 의지만으로 극복하기 힘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리상담을 통해 부정적 감정을 줄여나가고,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과체중 혹은 비만이라면 체중 조절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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