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표식 없는 방사선 치료' 기술 도입
인천 최초 시행...항암 환자 불편 크게 개선
가천대 길병원은 인천 지역 최초로 '표식 없는(마커리스·marker-less) 방사선 치료 기술'을 도입했다고 26일 밝혔다.
가천대 길병원 측은 "머리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두경부암과 뇌종양을 제외한 전체 암종 대상으로 해당 치료법을 적용 중"이라면서 "지난해 10월 도입한 최신 항암 치료기 '헬시온'과 함께 운영해 방사선치료 분야에서 시너지(동반 상승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치료 과정에선 환자 피부에 인체용 잉크로 치료 부위(치료 조준선·마커)를 표시하는데, 방사선 치료가 이어지는 4~6주 동안 이를 유지해야 한다. 방사선 치료 동안 동일한 자세와 치료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환자는 그 동안 마커가 지워지지 않도록 해야 해서 목욕이나 샤워 등을 하기 어렵다. 특히, 덥고 습한 여름철엔 위생적으로나 미용적인 불편도 가중한다.
이에 개발된 방사선 치료 보조기가 '얼라인RT(AlignRT)'다. 길병원이 이번에 도입한 이 기기는 환자의 몸에 표식을 그리지 않아도 장비가 자동으로 치료 부위의 체표면을 인식해 정확한 위치를 맞춘다. 기기 천장에 설치된 3개의 카메라가 환자에게서 반사된 빛을 파악, 3차원 영상을 구성해 치료 부위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성기훈 가천대 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과장은 "표식 없는 방사선 치료 기술을 통해 환자의 자세를 0.1㎜ 단위까지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치료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X선 영상' 촬영도 대체할 수 있어 환자의 치료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