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남매, 엄마 뱃속에서 9일차로 태어나, 어떻게 가능?

임신 28주차에 조산으로 태어난 쌍둥이 첫째 아이…둘째는 9일 후 태어나

쌍둥이를 9일 간격으로 출산한 여성이 자신의 독특한 분만 여정을 공유했다. 왼쪽은 아이 아빠와 딸 미셸, 오른쪽은 아이 엄마와 아들 헤르마누스 주니어 모습. [사진='더미러' 보도내용 캡처]
쌍둥이를 3개월 일찍, 9일 간격으로 출산한 여성이 자신의 독특한 분만 여정을 공유했다.

영국 일간 더미러에 의하면, 조마리 세네칼(31)은 첫 임신으로 아들과 딸 쌍둥이를 갖게 됐다. 모든 것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고, 그와 남편인 헤르마누스(35세)는 출산 몇 달 전부터 아기방을 열심히 꾸미고 있었다.

그러다 임신 28주차가 되던 2024년 7월 6일 아침 조마리는 출근 준비를 하다 통증을 느꼈다. 벌써 아이가 나올 리 없다 생각한 그는 가진통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통증은 계속됐고, 그는 결국 급히 병원을 찾았다. 그날 먼저 딸 미셸이 940g의 몸무게로 태어났다. 너무 작았던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곧장 인큐베이터로 옮겨졌다. 쌍둥이었기 때문에 아들도 바로 나와야 했지만, 미셸보다 작아 아들 헤르마누스 주니어는 엄마 뱃속에 더 머물러야 했다.

의료진은 아이가 자궁 내에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진통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고, 아이의 폐와 뇌 발달을 촉진하는 주사를 놓았다. 이후 조마리는 움직이지도, 딸을 안지도 못한 채 병원에 머물렀다. 그러다 진통이 다시 시작됐고, 미셸이 태어난 지 9일 후 아들인 헤르마누스 주니어가 1kg의 작은 몸으로 마침내 세상에 나왔다.

현재 아이들은 병원에서 회복 중이며, 아직 3개월 정도는 더 병원에 머물러야 한다. 조마리는 “출산을 지연시키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지금은 소중한 아이들이 점점 더 건강해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둥이 출산에서 첫째 조산 시 나머지 태아의 분만 지연하는 지연간격분만

같이 엄마 뱃속에서 자라다가 9일 간격으로 태어난 쌍둥이는 지연간격분만(delayed interval delivery)이라는 시술을 받은 것이다. 다태 임신에서 첫 번째 태아를 일찍 분만 해야 하는 경우 나머지 태아를 즉시 분만하지 않고 임신을 유지해 태아 성장에 최적의 환경인 엄마 뱃속에서 조금 더 자랄 수 있도록 분만을 지연하는 수술이다.

첫 태아가 출산된 후, 의료진은 남아 있는 태아들이 자궁 내에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다. 자궁경부를 봉합하거나 자궁의 수축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여 조산을 지연시킨다. 지연 간격 분만이 시도되는 동안에는 산모와 태아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된다. 특히 태아의 심박동, 산모의 상태, 감염 위험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일정 기간 후, 남아 있는 태아가 충분히 자라거나 더 이상 자궁 내에 머무를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두 번째 분만이 이뤄진다. 이때 분만 방법은 일반적인 자연 분만 또는 제왕 절개 중 하나로 결정한다.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 서울대병원 산부인과에서 세 쌍둥이가 8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지연 간격 분만으로 태어나 화제가 된 일이 있다. 아이들은 첫째가 11월, 둘째와 셋째가 다음해 1월에 태어나며 태어난 해까지 달라졌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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