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심부전 환자 심장마비와 뇌졸중 예방"
심부전 유형에 상관없이 ‘주요 심장 부작용’ 28%↓
체중 감량제인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가 심장의 혈액 펌프에 장애가 있는 심부전 환자의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예방해준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랜싯(Lancet)》에 발표된 영국 미국 캐나다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보도한 내용이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위고비가 심장마비 및 뇌졸중 발생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연구는 이미 심부전 증세가 발생한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다고 보고했다.
논문의 주저자인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대(UCL)의 존 딘필드 교수(심장학)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심부전 유형에 관계없이 세마글루티드의 이점이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는 ”박출률 감소 심부전 환자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딘필드 교수와 동료들은 지난해 11월 45세 이상의 과체중 또는 비만 심장환자가 평균 34개월 동안 매주 위고비 주사를 맞으면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 발병 위험이 20% 낮아진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임상시험은 위고비 제조사인 덴마크의 노보 노르디스크의 지원 아래 세계적으로 1만7600명 이상의 참여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이번엔 중증 심부전 판정을 받은 환자 4300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임상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위고비 투약할 경우 심장마비나 뇌졸중과 같은 ‘주요 심장 부작용’의 28%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군의 12.3%가 주요 심장 부작용을 경험한 것이 비해 위고비군의 9.1%가 주요 심장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고비군의 심장질환 관련 사망률은 24%, 모든 원인의 사망률은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박출률 보전 심부전(심장이 정상적으로 펌프질을 하지만 너무 뻣뻣해서 제대로 펌프질을 하지 못하는 상태)과 박출률 감소 심부전 환자의 결과도 비교했다. 그 결과, 위고비는 심부전 유형에 관계없이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의 성분이기도 한 세마글루티드는 어떻게 심부전 환자의 심장건강을 개선해주는 것일까. 연구진은 세마글루티드가 혈당 수치와 혈압을 개선하는 동시에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추론했다. 또 세마글루티드가 심장 근육과 혈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부전 환자에게 기존 약물에 세마글루티드를 추가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을 검토하게 만들어준다고 연구진 밝혔다. 하지만 이번 임상시험 참가자들이 대부분 백인과 남성이라는 한께자 존재하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인구 대상 대규모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24)01498-3/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